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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돌풍 몰고 올 투수·타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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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파란의 명 승부로 고교야구 팬들을 매료시키며 국내고교야구의 최대 잔치로 자리를 굳힌 제17회 대통령배 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3일 개막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해마다 전력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으며 향토의 명예와 모교의 전통을 걸고 격돌하는 첫 전국대회로서 일 투 일 타에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편집자 주>
올해 대회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투타를 겸비한 대형투수들이 많다는 것.
이중 주목을 끌고있는 선수는 세광 고의 좌완 송진우(송진우)를 비롯, 진정필(진정필·천안 북일 고)· 박상범(박상범·인천 고)· 김응국(김응국·동대문상고)· 김창기(김창기·부산 고) 등을 꼽을 수 있다.
별명이 「야구박사」로 통하는 송진우는 지난해 세광고를 팀창단 27년만에 황금사자기에서 우승, 전국강호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고교 좌완투수 중 랭킹 1위를 자타가 공인한다.
체력이 약한 것이 흠이었으나 올해는 178cm· 78kg의 믿음직한 체격으로 성장, 1회전에서 2연패를 노리는 부산고에 완봉승하겠다고 기염이 대단하다. 또 5번 타자로서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 김종석이 빠진 부산고 마운드에 위협을 줄 것이라고.
지난해 안성수(안성수·천안 북일고)를 릴리프해 천안북일고를 부산 화랑기·전국체전에서 우승으로 이끌었던 진정필(2년·176cm·70kg)도 1회전에서 행운의 부전승까지 거둬 결승전까지 4게임 완투를 자신하고 있다.
「야구도시 인천」의 명예회복을 짊어지고 있는 인천고 박상범(3년·182cm·78kg)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형투수.
장신에서 내리꽂히는 강속구와 낙차 큰 드롭성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박상범은 예선에서 혼자 5승을 기록한데다 4번 타자로서 홈런까지 날리는 등 종횡무진의 활약을 보여 신일고와의 서전부터 승리를 장담하고있는 실정.
따라서 만약 인천고가 신일고를 이길 경우 박상범의 인천고와 진정필의 천안 북일고가 펼칠 2회전은 흥미로운 관심의 일전이 될 것이다. 「지방세 투수력 우위」 타도를 외치고 나온 동대문상고의 좌완 김응국(180cm·74kg)도 초고교급 투수.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와 직구가 뛰어나 서울예선에서 혼자 5승을 기록, 동대문 상고 우승에 주역이었으며 40이닝을 던져 삼진22개를 탈취하면서 방어율 0·45라는 놀라운 피칭을 보여주었다.
에이스 김종석(김종석·한양대)을 배출하고도 부산 고를 부산예선 1위까지 끌어올린 김창기(179cm·72kg)도 주목을 끌고있는 미완의 대기. 공교롭게도 1회전에서 송진우의 세광고와 격돌케 되어 불꽃 튀는 각축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군산상고를 꺾는데 수훈을 세운 전주고의 신완근(신완근·l79cm·69kg), 부산고의 박동희(박동희·l81cm·72kg), 충암고의 4번 타자겸 에이스인 김기범(김기범·177cm·77kg)등도 특징있는 구질을 갖고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초고교급 투수들 못지 않게 팀마다 팬들을 즐겁게 해줄 슬러거들이 즐비, 투수와 타자간의 팽팽한 명승부가 예상된다.
슬러거로 손꼽히는 선수는 지난해 이영민 타격상에 빛나는 포철공고의 김성범(김성범)을 비롯, 조용철(조용철·경남 고), 현남수(현남수·부산 고) 등.
지난해 통산타율 5할l푼5리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던 김성범은 예선에서도 홈런 1개를 비롯한 15타수 9안타(0·600)로 이영민 타격 상 2년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투수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변신한 조용철(184cm·74kg)도 부산예선에서 홈런 4개를 비롯한 38타수 16안타를 날려 대형타자로 급성장을 보였다.
김성범과 조용철도 첫 경기인 이틀째 2회전에서 대결, 방망이의 우열을 직접 시험한다.
지난해 봉황기 타격 상에 빛나는 현남수(166cm·62kg)도 무서운 타자. 장타보다는 단타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부산고의 1번 타자인 현남수는 부산예선에서 43타수 23안타로 리딩 히터 자리를 고수했다. 이밖에 세광 고의 4번 타자 강희석(강희석), 포철 공고의 우익수 허철(허철), 1루수 염창무(염창무), 천안 북일 고의 1루수 지화동(지화동), 3루수 이광준(이광준) 등도 모두 지역예선에서 5할 대를 마크, 무서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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