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조 강도 잇달아 출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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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똑같이 검정색 신사복에 검은 구두, 검은 장갑을 끼고 베이지색 바바리코트를 입은 6인조 강도가 경기도 광명시와 서울 영등포일대에 나타나, 하루 두번씩 강도를 하는등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어 경찰이 전담반을 편성, 수사에 나섰다.
모두 20대로 보이는 6인조 강도단은 지금까지 문이 열려있는. 연립주택만을 골라 침입, 현금과 귀금속을 털어 달아나며 전원이 길이25cm가량의 과도를 가졌으나 사람을 해치지 않는 특징을 갖고있다.
이들은 인적이 뜸하고 남자들이 없는 대낮과 초저넉을 범행시간으로 잡아 준비한 과도로 부녀자들을 위협, 수건·기저귀·넥타이등으로 손발을 묶고 이불을 뒤집어 씌운뒤 물건과 현금을 털어 달아나며 전화가 있는 집은 반드시 전화선을 절단, 경찰에 신고를 늦추도록 하고있다.
피해자들은 범인들의 말씨가 모두 서울표준말에 가깝고 범행시간은 15분을 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인상착의식별이 뚜렷한 복장을 하고 복면을 하지 않은 점으로 보아 초범들일 가능성이 많으며 고교동참이나 재수생그룹, 또는 소년원등의 동기들이 영화나 소설에서 모방한 범죄단체를 구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펴고있다.
특히 이들은 범행장소가 모두 한수이남인 점으로 보아 강남지역에 연고가 있는 자들로 보고있다.

<범행>
▲지난달 16일하오7시35분쯤 서울신정4동893새마을연립주택A동203호 최영호씨 (36·토건업) 집에 검정색양복차림의 6인조 강도가 들어 안방에서 TV룰 보고있던 가족을 길이 15cm가량의 과도로 위협, 기저귀·넥타이로 손발을 묶고 이불을 씌워 장롱 속에 있던 금목걸이·다이어반지등 모두 1백3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최씨에 마르면 이들은 가족4명을 넥타이·기저귀등으로 손발을 묶고 전화선율 끊은뒤 집안을 뒤졌다는것.
▲지난2월24일하오3시20분쯤 경기도광명시광명7동42의67 강희순씨 (69) 집에도 동일범들로 보이는 6인조 강도가 들어 강씨등가족4명을 워협, 같은 수법으로 현금7만원, 카메라1대, 금반지2개등 1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강씨에 따르면 범인들은 열린 현관문을 통해 들어와 마루에 있던 소파의 방석을 집안에 깔아 발자국을 없게하고 전화선을 끊었고 냉장고속에 든 사과등 과일을 꺼내먹는 여유를 보였다는것.
▲같은달24일 광명시에서 범행을 저지른 6인조는 5시간 뒤인 하오8시20분쯤 서울신림8동520 아람연립주택103호 김갑성씨 (30·회사원)집에 들어가 TV를 보고있던 김씨의 부인 권명옥씨 (28) 등 가족3명을 같은 수법으로 위협, 안방 장롱을 뒤져 1푼짜리 다이어반지1개. 3돈쭝짜리 금반지l개, 현금 4만원등 모두 4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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