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의 소금강 대둔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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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전에서 약 50km 남쪽으로 충남금산군, 논산군과 전북 완주군의 접경에 있는 해발 8백78m의 중급산이다.
금강산을 연상케하는 기암절경은 이름하여 남한의 소금강이라는 별명까지 붙여 놓았다.
노령산맥 줄기가 김제 만경평야를 굽어보면서 솟구친 곳이라 정상인 마천대에서의 전망 또한 일품이다. 소금강이라는 별명이 말해 주듯이 사방으로 향한 산줄기는 기암괴석과 수목이 한데 얽혀 산세가 수려하다.
대전에서 금산을 향해 달리다보면 추부령의 터널을 통과하여 바로 진산면으로 빠지는 비포장도로가 오른쪽으로 나온다. 이곳에서 약30분이면 대둔산의 등반깃점인 기동. 인삼의 고장답게 사방의 인삼밭이 색다른 시골풍경을 보여준다. 등반로는 여러 곳으로 나있으나 대표적인 코스는 기동주차장에서 마천대∼낙조대∼배티재코스. 이것의 역코스를 택할수도 있다. 산의 생김새가 오밀조밀하고 산중턱에 약수까지 갖추고 있어 여러모로 등반에 편리하게 되어있다.
기동주차장에서 하차를 하면 매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널찍한 등반로를 오르게된다.
이곳부터 수많은 바위부스러기가 널린 돌밭길을 오르면 보기에도 괴상스러이 생긴 동심암이 우뚝 솟아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파른 돌계단을 힘들여 오르면 곧이어 이곳의 자랑거리인 구름다리가 아스라니 높은 절벽 사이를 가로질러 놓여있다.
통행료를 받는 이다리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특별히 가설된 것으로 담이 약한 사람들은 감히 건널 엄두조차 못낼 만큼 아찔한 묘미를 맛볼수 있다.
구름다리를 통과하여 한숨을 들리면 바로 삼선약수. 천연 바위굴 틈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은 신경통과 피부병·위장병등에 특효가 있다하여 항상 수많은 인파로 붐빈다. 계속해서 바위길을 오르면 어느새 정상인 마천대가 보이는 안부에 이르게된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가면 낙조대. 일단은 정상을 밟고 되돌아와야 한다.
마천대 정상에는 이곳을 관광지로 개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개척탑을 세웠는데 이것 또한 이곳의 명물. 전망은 사방이 확트여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장괘함을 맛보게된다. 구름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개미같이 보이고 바위에서 바위로 이어진 수많은 철사다리를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무척 신비스럽게 기암과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어준다. 정기덕 <중앙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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