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양극화… 8·31 이후 분양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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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8.31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분양돼 관심을 끈 서울과 동탄신도시 등지의 아파트들이 높은 당첨자 계약률을 보였다. 실수요 위주로 청약이 이뤄지면서 계약포기가 많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투자수요가 줄어든 지방 아파트는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 대책 발표 이후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송파구 신천동 8차 동시분양에서 내놓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더샾스타파크(50~100평형) 213가구에 대해 21~23일 계약을 받은 결과 72%가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밝혔다. 87~100평형 펜트하우스 4가구는 모두 계약되고 50평형대도 대부분 팔렸다. 가락동에서 나온 극동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극동스타클래스는 33~47평형 72가구 당첨자 중 50가구가량이 계약됐다. 화성 동탄신도시 포스코 더샾2차(30~58평형 1119가구)는 23일까지의 당첨자 계약에서 95%의 계약률을 나타낸 가운데 저층 일부 단지에서 계약포기가 나왔다.

반면 지방 아파트 계약률은 부진한 편이다. 20~22일 계약한 강원도 춘천 근화동 신성미소지움(1092가구 중 370가구 일반분양)은 투기과열지구가 아니어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데도 불구하고 초기 계약률이 40%선에 그쳤다.

분양 회사 관계자는 "전매가 가능하지만 집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사람들이 나중에 안 팔릴 것을 우려해 계약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시 대호동 나주1차 대방노블랜드(1122가구)는 22~24일 계약 기간 중 판매량이 30%에 못 미쳤다. 비투기과열지구의 택지개발지구임에도 종전보다 투자수요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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