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망자 70%가 생명보험 미가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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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사망자 10명 중 7명이 생명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했다가 암으로 사망해 보험금을 받은 인원은 2만3064명이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암 사망자수 7만3757명의 31.3%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입률은 낮아졌다. 60대는 43%, 70대는 18.7%, 80대는 5.1%, 90세 이상은 2%였다. 60세 이상의 평균 가입율도 21.7%로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60대 미만의 경우 가입률이 61.9%였다. 30대와 40대는 모두 67.7%에 달했다.

보험금도 60대 미만의 경우 평균 8940만원인 반면, 60대 이상은 평균 2790만원에 그쳤다. 20~40대는 모두 보험금 수령액이 1억원이 넘었다. 고령자일수록 암 관련 보장을 적게 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 관련 보험금은 암 진단비·수술비·입원비·사망보험금 등으로 구성된다. 60세 미만은 담보개수가 평균 3.2개였지만 60세 이상은 2.2개였다. 60세 이상은 사망보험금 1개만 받는 것으로 계약하는 경우도 43.8%에 달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고령층의 암보험 해지율이 높은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암보험은 가입 4년 정도가 지나면 유지율이 절반 정도로 떨어지고, 10년이 지나면 10% 수준에 그친다. 이 관계자는 “암은 보통 고령층에서 발생하고 치료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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