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늘자 개발축소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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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원유가인하로 산유국들이 무척 어렵게됐다.34달러의 기존유가가 29달러로 떨어짐에따라 산유국들은 하루 1억달러씨 수입이 준다. 산유국들의 경제가 어려워지면 이들이 별이고 있는 공사도 줄어들고 공사대전도 늦게된다. 중동에서 연간 25억달러가량 벌어들이곤있는 한국으로선 큰문제가 아닐수없다. 같은 산유국이라해도 나라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르다. 원유가 인하에따른 산유국들의 속사정을 알아본다.
▲멕시코=인구7천만명에외채 8백억달러나 된다.총수출의 70%가 원유다. 유가인하가 없더라도 금년에34억달러의 무역적자가 예상되었는뎨 유가마저 떨어져 더욱 어려워졌다.고유가시대에 너무 많은일을 벌인것이 화근이됐는데 작년에 외환부도직전까지갔으나IMF (국제통화기금)등의긴급융자로 거의 위기를 넘겼다.
빚을 얻어쓰는대신 경제운용을 초긴축으로 한다는의무를 지고있는데 쉽게말하면 빚많은 회사가 은행관리를 받는것과 비슷한 장황에 있다.
무척 어려운 맥시코경제에 한가닥 희망이 있다면국제금리가 내려 외채이자부담이 다소 가벼워졌으면 하는것이다
▲나이지리아=맥시코에비하면 좀 나온 편이나 문제는 많다. 인구 8천만명에수출의 원유의존도가 95%나 된다.식품도 거의 수입해야한다.더구나 8월에총선거가 있어서 긴축정책을 강행하기도 어렵다.
이같은 다급한 사정때문에 나이지리아는 가장 먼저유가를 내렸었다.나이지리아는 한때 석유수입이많이 들어오자 대대적인고속도로 공사와 중화학을벌이는등 의욕적인 개발계획을 추진했으나 이젠 그뒤치다꺼리에 허덕이고 있는 형편이다.
아무리 줄여도 금년 경상적자는 44억달러에 이를전망이다.
▲베매쉘라=외채가 3백억달러에 이르고 수출은 거의 전적으로 기름에 매달려있다.기름값이 배럴당5달러 인하되면 전제 수출은 40억달려나 준다.
▲인도네시아=수출의 3분의 1이 고무와 원목.그동안 세계적 불황으로 큰어려움을 겪어왔다.그러나최근들어 선진공업국들의 경기가 약간 일어나 다소 숨을 돌리게됐다.
그러나 1억5천만 인구때문에 윤인억제엔 한계가있다. 작년엔 48억달러의무역적자를 보았고 금년은 1백억달러에 육박할것이다.82년말현재 외채잔고는2백45억달러.
▲페르시아만국가=유가가인하돼도 가장 여유가 있는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UAE·카타르등 폐르시아만 연안국들이다.그동안 워낙 벌어둔것이 많은데다 인구가 적기때문.사우디아라비아등 4개국의 인구를 모두 합해도 1천만명 정도밖에 안된다.
유가가 인하돼도 먹고사는덴 걱정이 없으나 그동안 의욕적으로 벌이던 개발계획은 많이 줄게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벌씨 지출계획을 축소하고 각종 공사등을 줄이고있다.사우디아라비아의 금년결손은 1백50억 내지 2백억달러로예상된다.
▲이란· 이라크=끝임없는소모전으로 두나라다 허덕이고 있는데 이라크가 더하다.하루 80만배럴을 생산하던 이라크는 전비조달등을 위해 산유량을 2배로늘리고 이를 전량수출해야할 형편이다.
그동안 이라크는 전쟁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로부터 매달 10억달러씩을 원조받아 겨우 경제를꾸려왔는데 이것마저 줄 형편이어서 사정은 더욱 어렵게됐다.
이란은 산유할당량 증가로 석유수입이 좀 늘어날것이다.
▲알제리·리비아=두나라모두 유가 인하의 영향이별로 없다. 알제리는 천연가스가 많이 나기때문이다.리비아의 새로운 개발계획은 금년예산지출규모를9%점도 낮게 잡아놓고있다.
리비아는 보수적인 경제운용을하여 농업과 공업의균형발전을 도모해왔다.또리비아는 공사대금을 일찍부터 기름으로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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