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가죽공장사장·생맥주입주인 노릇 밤엔 취객상대 소매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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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동대문경찰서는 23일취객에게 택시를 잡아주는척하며 75차례에 걸쳐 5천여만원을 소매치기해온 가죽장갑메이커인 세일상사대표 윤연석씨 (30·전과2범서울상도2동184의38)와 상록수맥주집주인 김형준씨(26·전과6범 서울회기동4l8)등 속칭 아리랑치기 절도단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됐다.
윤씨등은 지난달10일 밤9시쯤 서울청계천5가에서술취한 40대남자에게 접근, 택시를 잡아주겠다며 안주머니에서 현금4만원을, 지난해 9윌28일밤시30분쯤엔 서울청계천2가 삼일빌딩 앞길에서 술에 취한 김상봉씨 (박·서울봉천동206)에게 같은방법으로 금씨의 안주머니에서 현금14만원·자기앞수표 10만원권 4장등 54만원을 훔치는등 작년 3월부터 지금까지75차례에 걸쳐 5천여만원어치의 금품을 소매치기한 혐의다.
윤씨등은 대낮에는 각기 자신이 경영하는 가게에서 일하면서 주말에는 명동낙원동등에서 모여 유흥가에서 술에취해 나오는 행인들을 골라 범행해왔다.
이들은 소매치기한 금품중 수표는 거래처에 유통시키고 분실신고가 들어와 말성이나면 선의의 취득자인것처럼 발맴을해 의심을 사지않았다는 것이다.
「아리랑치기」란 술에 취해 갈짓자로 휘청거리는 취객을 상대로 소매치기한다는데서 유래된 범죄세계의은어.
윤씨는 낮에는 15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남자용 가죽장갑과 차체커버를 만드는 유능한 젊은 사업가로 행세해왔다.
윤씨는 종업원들에게 기업이 크려면 제품개발이 앞서야 한다면서 기술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할 정도로 나름대로의 경영철학을 갖고있었고 동네에서는 착실히 재산을 모으는 젊은이로 소문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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