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대외수지에 청신호|독일, 일시적 타격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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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1일의 유럽통화제도(EMS) 내 6개국의 환율조정은 주로 프랑스의 무역팽창주의와 독일의 보호무역주의가 대결 끝에 프랑스의 승리로 굳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농산물수출이 주종인 프랑스는 대독무역에서 프랑스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프랑화 약세로 인해 지금까지 무역적자가 누적돼 오자 이번 유럽공동체 재무상 회의에서 EMS 탈퇴 위험 등 배수의 진을 치고 나왔었다.
프랑스의 입장은 △무역적자해소 △86년 총선에서 집권사회당의 열세 만회 △스페인·포르투갈의 EMS 가입 예정에 따른 프랑스와의 농산물 수출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1차적으로 국내재정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있다.
프랑화를 평가 절하한 이번의 EMS 환율개정은 일단은 프랑스의 대외수지에 청신호를 보낼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의 집권 이후 이미 3차례에 걸친 프랑화 평가 절하가 이루어졌고 계속된 국내산업의 침체로 멀지 않아 다시 환율재조정이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독일의 경우 이번 환율 조정으로 무역수지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나 「헬무트·콜」 수상의 견해는 프랑화의 계속된 약세로 장기적으로 볼 때 커다란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번 마르크화의 평가 절상과 프랑화의 평가 절하에 동의했다는 것이 중평이다. <진창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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