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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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문>10년전부터 까닭없이 난청
농업에 종사하는 미혼청년으로 약10년전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양쪽 귀가 들리지 않습니다. 얼마전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더니 귀는 정상인데 청신경이 나쁘다면서 고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정말 회복되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요
최진석 <전북 전주시 진북동>

<답>청신경장애면 회복 어려워
난청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읍니다만 어떤 원인, 예를 들면 약의 부작용, 중이염등의 후유증, 또는 돌발적인 이유로 해서 청신경에 장애가 온듯하군요.
돌발성인 신경장애는 갑자기 회복되는 경우도 있읍니다만 귀하의 경우는 10년이나 되었다니 이미 청신경이 변성이 되어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선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다만 청신경에 영양을 공급해 회복을 기대해 보는 수밖에 없겠읍니다. 비타민B제나 호르몬제가 여기에 속합니다. 아직 나이가 젊으니까 노인의 경우보다는 어느 정도 회복 가능성도 있으며 더나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의미에서도 희망을 갖고 이같은 신경영양제를 장복해보시기 바랍니다.
문영일박사 <이대부속병원 이비인후과장>

<문>공중변소에선 소변 안나와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공중화장실에 가면 소변이 나오질 않아 고민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소변을 볼때마다 저도 모르는 심한 긴장감을 느낍니다. 국민학교시절에 화장실에서 성적희롱을 받은 적이 있읍니다만 성격은 명랑한 편입니다.
어떻게 치료를 해야할까요
고민생 <서울 강남구 방배동>

<답> 심리적 불안에서 벗어나길
성에 대한 관심이 큰 시기인 국민학교시절의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과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변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처럼 심리적인 공포증을 느껴 소변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는 의외로 많습니다. 공포증이란 자신의 고민거리가 남에게 발각될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의 병입니다. 최근에는 자위행위에 대한 죄의식이 공포성 소변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고, 우정문제·자신감 부족등이 원인이 되는 수도 있읍니다
이러한 증세가 계속되면 노이로제를 일으켜 이성교제나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생에 대한 무지가 청소년들의 공포성 소변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선생님이나 친한 주의의 어른들과의 상담을 통해 올바른 성지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강의박사 <서울대병원 소아정신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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