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스마트폰 세계 3위 중국 샤오미 레이쥔 회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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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호 18면

스마트폰 업계의 신흥 강자인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小米)의 레이쥔(雷軍·45·사진) 회장이 스마트 가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 가전으로 중국 넘어 세계로

블룸버그통신은 샤오미가 최근 공기청정기를 선보인 데 이어 스마트 정수기를 개발 중이라고 2일 보도했다. 샤오미의 목표는 스마트홈 구축이다. 자사의 독자 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를 바탕으로 스마트 가전들을 하나로 묶겠다는 것이다. 레이쥔 회장은 지난해 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만나 “앞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인터넷을 효율적으로 결합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4년 만에 삼성전자·애플에 이어 스마트폰 제조 부문에서 세계 3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샤오미의 시가총액은 450억 달러(약 49조원). 2013년 말 100억 달러 수준이었던 기업가치가 1년여 만에 네 배 이상으로 뛰었다.

샤오미가 야심 차게 ‘스마트홈 구축’ 전략을 펴고 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샤오미는 현재 제조한 스마트폰의 90%를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경쟁사의 특허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7월 인도 시장에 진출해 5개월 만에 스마트폰을 100만 대 넘게 팔았지만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 에릭슨과의 특허소송에서 패배해 판매금지 조치를 당했다. 자국 기업인 화웨이(華爲)와 ZTE도 샤오미에 특허 침해를 경고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레이쥔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의 삼성전자처럼 내수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성공에 이어 스마트홈 사업에서 성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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