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고아' 매년 1000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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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혼한 부모가 돌보지 않아 보호시설에 들어가는 어린이가 매년 1000명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1일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 8월까지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복지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는 아동은 439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이혼에 따른 시설 보호 아동 실태를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모 이혼으로 보호시설에 들어간 아동은 2001년 933명, 2002년 931명, 2003년 998명, 2004년 1010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8월에는 이혼 가정 아동 522명이 보호시설에 입소했다. 2001~2005년 8월에 시설에 입소한 4394명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6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507명).전남(441명).충남(356명).대구(323명).경남(297명) 등의 순이었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일반 가정에 아이를 맡기거나, 친권을 포기해 다른 가정으로 입양되는 경우도 많아 부모 이혼에 따른 기아(棄兒)는 이번 통계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 설정곤 아동안전권리과장은 "이혼율이 높아지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부모가 키우지 않으려는 아동이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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