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근로자, 우울증·스트레스 지수 높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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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민원 담당자가 상급종합병원 민원 담당자에 비해 하루 평균 상대하는 환자가 2배쯤 많고 근무 시간도 긴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겪는 비율도 높았다. 원인으로 병원 양극화 현상이 지목된다.

한국병원경영학회지에 실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의민원처리 담당 직원의 직무 스트레스 비교 분석' 논문에는 44개 상급종합병원과 12개 종합병원을 민원 담당자 597명(상급종합병원 민원 담당자 412명(69%), 종합병원 민원 담당자 185명(31%))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이에 따르면 이들이 하루 평균 면담하는 환자수는 상급종합병원 7.89명, 종합병원은 14.0명으로 종합병원이 2배 가량 많았다.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상급종합병원 42.47시간, 종합병원 44.7시간으로 종합병원이 2시간 가량 많았다.

스트레스 정도는 종합병원 근무자가 상급종합병원 근무자보다 더 높았다. 우울증 점수도 상급종합병원 평균 1.67점, 종합병원 평균 1.82점으로 종합병원 근무자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평균 면담환자수가 많을수록, 현재 있는 병원에서 근무기간이 짧을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높았고 근무부서 별로는 원무과가 비원무과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구조조정 및 인원감축 유경험자 175명이 무경험자에 비해 스트레스 지수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종합병원은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된 복지 헤택과 복리후생과 같은 근로 환경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비정규직의 고용 증가는 근로자의 고용불안감을 고취시키고 이는 정서적 불안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합병원은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적은 인원으로 많은 양의 업무를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근무강도가 매우 높아 내부 구성원의 상대적 압박도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높은 것"이라며 "그 영향은 개인의 건강을 넘어서 주변 환경에도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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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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