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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어깨 갈수록 무겁다|물가 앞질러 가는 교육비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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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계에서 차지하는 학교교육비의 비중이 해마다 증가, 학부모들의 부담을 무겁게 하고 있다. 교육비는 지난80년 과외금지조치로 일단 증가세가 둔화됐던 것이 사실. 그러나 그뒤 교육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록금·수업료 등 학교교육비가 큰폭으로 뛰면서 다시 그 부담이 늘기 시작했다. 학교교육비의 상승폭은 최근 2, 3년간 물가상승률을 대폭 웃돌고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립대등록금의 경우 81년 평균40만5천2백50원에서 82년에는 53만1천1백50원으로 31.1%가 인상되는 등 (인문계2년생) 80년을 1백으로 할때 82년에는 그 지수가 1백60으로 2년동안 60%나 올랐다.
중학교수업료는 이보다 낮지만 2년동안 인상폭은 49.6%. 80년을 기준해 2년동안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백30.1로 30.1%밖에 안오른데 비해 등특금의 인상률은 물가상승률을 거의 두배나 앞지른 셈이다 (별표참조). 올해는 물가의 진정으로 새학기 각종등록금의 인상률이 5%선에 머물렀으나 당국의 올해 소비자물가목표는 3∼4%.
목표대로 물가가 안정된다면 올해 인상률도 물가상승률을 앞지르는 결과가된다.

<사대는 60% 올라>
한명의 학사자녀를 기르는데 학부모가 부담해야할 교육비도 해마다 늘어만간다. 유아교육의 강화에 따른 유치원l년을 포함, 대학까지 17년에 드는 교육비는 단순계산으로만 4백60만원.
우선 유치원수업료가 육성회비를 합쳐 매달2만5백33원, 입학금포함 연간비용은 25만3천7백10원. 국민학교육성회비도 작년의 월4백50원에서 올해는 4백70원으로 올랐다. 6년간 비용은 3만3천8백40원.
중학교 (1급지)의 경우 공납금은 분기마다 4만7천3백40원, 3년간 입학금포함 57만3천7백50원. 고등학교 (평준화지역)는 7만9천6백원으로 3년간 94만5천9백80원. 각기 5%가 인상됐고, 대학등록금도 인상률은 비슷하다. 국립대학의 경우 4년동안의 총학자금은 2백79만7천원(인문계). 물론 이경우는 자녀를 공립국민학교에서 국립대학에 보낼 경우다. 등록금이 많은 사립대학에 보내려면, 부담이 더 늘어나 6백20만원정도가 필요하다.

<올해는 5% 인상>
그래서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교육비부담도 해마다 늘고 있다.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사회지표분석을 보면 한가구의 교육비부담액은 도시의 경우 81년현재 연l6만6천5백24원. 80년의 13만5천2백88원에 비해 23.1%가 증가했다.
가구당 교육비도 요즈음 농촌이 도시보다 더든다. 81년의 경우 농촌가구의 교육비는 연간5만3천3백48윈으로 앞서의 도시가구를 훨씬 능가하고있다.
소비지출중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에따라 도시가 5.5%인데 비해 농촌은 9.5%. 농촌자녀들은 자기 고장보다 도시로 유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농가계의 9.5%>
농촌학부모들은 따라서 하숙비 등 교육에따른 기타부담이 늘어 자녀교육에 더많은 비용을 들이게 되는것이다. 상대적으로 농촌가구의 소득이 도시보다 뒤떨어지는것을 감안하면 농촌에서는 교육시키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고있다.
교육이 꼭 경제적인 효과만을 노리는것은 아니지만, 자녀교육비문제를 생각할때 교육의 투자효과를 한번쫌 고려해볼 필요도 있다.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보면 학력이 높을수록 투자에 대한 소득효과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전중앙교육연구소와 미플로리다대학이 공동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에 대한 투자효과는 중졸이 12%인데 반해 고졸은 9%, 대졸자는 5%.
미국의 경우도 중등교육수료자가 24.8%인 반면 대졸자는 18.7%밖에 안된다.

<대졸투자효과 5%>
이러한 결과는 학력이 높을수록 교육투자연수는 길고 돈을 벌수있는 햇수는 짧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 투자효과란 교육투자액에 대한 졸업후 소득과 교육비차액의 백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교육비는 복리로 산출하고 졸업후 벌어들일 소득은 할인해서 계산해 얻어진다.
교육이 갖는 유형무형의 가치를 값으로 어림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돈 잘버는 자녀를 만들기 위해서 교육을 시킨다면 이런 점에서 검토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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