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 위력…세계 미술품 시장서 중국 화가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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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차이나 머니(China Money)의 위력이었다. 1일(한국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품 시장에서 중국 필묵화의 대가인 치바이스(齊白石·1864~ 1957년)와 최후의 문인화가인 장다이첸(張大千·1899~1983년)이 거래액 6위와 9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중국 미술품 시장이 거대해졌지만 글로벌 차원에서 중국 화가 2명이 거래액 톱 10 안에 들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치바이스 작품은 지난 한 해 773개가 사고 팔렸다. 대금은 모두 2억5252만 달러(약 2780억원)에 달했다. 거래액 순위에서 프랑스 작가인 클라우드 모네(1840~1926년)를 제쳤다. 모네의 작품은 34개 매매됐고 거래 금액은 2억5207만 달러였다. 또 다른 중국 화가인 장바이첸 작품은 854개가 매매됐다. 거래금액은 2억2697만 달러였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억만장자들이 미술품 경매 시장의 큰 고객으로 떠오른 결과”라고 보도했다.

중국 작가들이 두각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지난해 거래액이 가장 많은 작가는 미국 앤디 워홀(1928~87년)이었다. 1295개 작품이 거래됐다. 금액으론 6억5321만 달러(약 7185억원)였다. 2위는 스페인의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였다. 2820개 작품이 매매돼 거래금액은 4억4874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미술품 거래는 120억 달러를 웃돌았다. 2009년 63억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세계 억만장자 재산이 지난 한 해에만 920억 달러 늘어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됐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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