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용사들 뭘하고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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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괴로부터 전투기를 몰고 자유 대한의 품에 윌남귀순한 사람은 25일의 이웅평상위(29·중위와 대위사이)를 비롯, 모두 6차에 걸쳐 7명.
이들 북한 출신 파일러트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이들은 귀순 후 모두 정부가 지급하는 보상금과 정착금 및 아파트에 직장까지 알선 받았으며, 일부는 지병으로 작고했다.
남은 사람들은 결혼해 아들딸들과 함께 자유대한의 품에서 훌륭한 사회인으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이들 중 공군에 현역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미그15기를 몰고 귀순한 정락현 대령(46)뿐.
또 가장 먼저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노금석 대위(51)는 미국에 이민 가 있다.
◇이건순씨(60촵상도동)=6·25 동란 전인 50년 4월28일(당시 중위) 맨 먼저 IL10기를 타고 김해비행장으로 귀순한 그는 74년 대령으로 예편, 현재는 공군본부에서 대공분야에 근무하고 있다. 귀순 후 서울대공대 서울대경영대학원 등을 수학한 학구파.
한국에서 결혼, 부인과 2남2녀를 두고 있다. 큰딸은 얼마 전 출가, 이제는 손자를 보게 됐다.
◇노금석씨(51·재미)=53년9월23일 미그15기를 처음으로 몰고 귀순(당시 대위)한 그는 미국에서 10만 달러의 상금과 정치적 망명을 허용 받았다.
미국은 당시 미그기를 타고 맨 처음 귀순하는 사람에게는 10만 달러의 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노씨는 귀순 직후 곧 미국으로가 시민권을 얻었다.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MIT대를 졸업한 후 항공회사에 근무하다 현재는 개인사업을 한다는 소식.
◇이운용씨(47세에 작고·당시 대령)=55년6월21일 이인선씨와 함께 귀순한 그는 공군교육사령부에서 근무. 귀순 당시 정착금과 주택을 보상받았다.
애주가였던 그는 4년 전 신병으로 작고했다.
◇이인선씨(51·여의도동·사업)=조종사인 이운용씨와 함께 항법사로 귀순한 계씨는 공군대학·공군본부도서관장 등을 역임, 지난해 대령으로 예편했다.
예편 후엔 부동산업 등으로 경제적으로는 가장 여유가 있는 편.
교편생활을 하는 부인과 슬하에 아들 3명을 두고있다.
◇정락현씨(46·공군대령)=유일하게 현역으로 남아있다.
공군대학교관. 작전처 등에 근무했으며 한때는 대전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귀순 후 결혼을 하고 66년 서울약대를 졸업, 약사자격증까지 갖고있다.
60년8월2일 미그15기를 몰고온 그는 귀순 당시 북괴조종학교 학생이었으며 귀순 후 1백만원의 정착금과 아파트를 제공받았다.
공군관사아파트에 부인과 대학교에 다니는 딸 등 1남4녀의 자녀와 살고있다.
◇박순국씨(43세에 작고·당시 중령)=귀순 후 공군본부의 정보분야에 근무해왔다. 3년 전에 지병으로 작고.<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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