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씨름 곧 화려한 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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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로씨름의 출범을 준비중인 민속씨름협회가 오는 3월 잠실체육관(미확정)에서 1천만원대의 거액을 상금으로 내걸고 화려한 개막전을 계획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져 큰 관심을 모으고있다.
KBS와 전씨름인을 주측으로 하고있는 민속씨름협회는 지난 81년11월 창립, 현재 서울시교육위원회에 등록된 단체로서 고유의 민속경기인 씨름을 보다 활성화시키기위해 프로화를 추진하고 있는것.
현재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인 대한씨름협회 주관하는 씨름대회가 비록 아마추어경기라고는해도 예부터의 관습대로 황소(약3백만원상당)가 걸려있는젓을 감안해서 이를 파격적인 거액의 상금으로 공식화하는게 보다 실질적인 중흥책이 될수있다는 것이 민속씨름협회의 입장이다.
이밖에도 86년·88년을 앞두고 외국인들에게 고유의 민속경기인 씨름을 소개할수 있도록 하기위해서 보다많은 저변인구의 확대와 보급을 위해 연령 직업뿐아니라 등록 비등록선수를 구분하지않고 누구나 참가할수 있도록 하는 원칙을 정해놓고 있다.
민속 씨름협회는 허완구씨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전국13개시도를 순회하면서 연10∼12회의 대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프로복싱처럼 신인선발전도 함께 실시해 3∼4개의 체급별 랭킹(품위)제도를 만들계획이다.
또 이와는 별개로 단오절이나 추석절에는 자격에 제한없이 누구나 자유로이 출전할수 있는 천하장사대회(가칭)도 구상중이다.
한편 경기규칙면에서도 현재의 씨름경기가 시작전에 샅바잡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있다는 단점을 보완하고 팬들의 흥미를 돋우기위해 샅바잡기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실시하도록 하는가하면 밀어내기는 승부로 인정하지 않도록 하고있다.
또 랭킹에 들게되는 프로선수들에게는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해 상금을 배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민속씨름협회의 움직임에 대해 대부분이 학생신분인 현역선수들을 주관하고있는 대한씨름협회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과거 선수생활을 지냈던 30대이후의 씨름인들은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다.<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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