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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비즈 칼럼

실패 줄이는 소상공인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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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다사다난했던 2014년 달력이 어느덧 마지막 장만을 남기고 있다. 올 한해는 그 어느 해보다 우리 모두에게 힘들고 시린 기억이 많았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지난 10월 박근혜 대통령은 LG그룹의 연구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어려운 상황일수록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우리는 주목할 점이 하나있다. 투자란 단지 큰 비용의 자금을 투입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라는 단어의 한 이면에는 성공적인 창업과 안정적인 퇴로에 대한 방향성을 제공하는 ‘교육’에 대한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금전적인 지원만이 최선이 아님을 증명하듯 실제로 2013년에 소상공인 교육을 수료한 17만2500명의 영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 소상공인에 비해 6.7% 가량 매출이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소상공인은 대기업과는 달리 정보수집 능력부터 기술·디자인·인력·자금·판로 등 모든 면에서 취약하기 때문에 창업을 고려할 때부터 신중할 필요가 있다. 철저한 준비 없이 이루어진 창업은 창업 후 5년 이내 70% 폐업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온다.

 때문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업학교·경영학교·해외창업교육 등을 지원하여 준비된 소상공인을 양성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공단은 창업자가 창업실패 가능성을 판단하기 용이하도록 ‘상권정보시스템’을 제공하여 창업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를 돕는다. 이는 업종 과밀지역에 접근하는 창업주에게 사전 경고등을 켜주는 장치로서 창업 방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2015년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2조원이 마련됨에 따라 소상공인의 단기적 경영애로 뿐만 아니라 구조적 문제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창업단계·성장단계·퇴로단계에 맞춘 자영업자 생애주기 단계별 대책에 따른 지원도 가능하게 됐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