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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어려운 척추질환 한방 치료로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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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최우성 원장이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추나수기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신동연 객원기자

척추질환은 현대인의 고질병이다. 의학이 발전했지만 척추질환은 여전히 완치가 어렵다. 병원을 전전하다 만성 통증을 안고 살아가기도 한다. 수술을 해도 재발하거나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통증을 없애면서도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켜 자생력을 키운다. 한방 치료는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자생한방병원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비수술 요법 덕분이다.

서울 길동에 사는 가정주부 정모(62·여)씨는 3개월 전 걸레로 바닥 청소를 하다 허리에 뜨끔함을 느끼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한동안 거동하지 못할 정도로 허리 통증이 심했던 정씨는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가 있다는 말을 듣고 한방병원을 방문했다. 정씨는 MRI 검사를 받았다. 4~5번 디스크의 퇴행이 심한 상태였다. 정씨는 수술 없이 한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원장의 말을 믿고 신경근회복술을 시작으로 추나요법·약침치료·한약치료를 3개월간 받아 완치됐다.

 디스크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튀어나온 디스크가 척추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유발한다. 둘째가 염증 반응이다.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신경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이런 과정에서 통증이 생겨 제대로 활동하기 어렵다. 한방에서는 손상된 신경을 재생시키고 뼈와 인대를 강화시켜 바로잡는다. 또 염증과 이로 인한 부기를 가라앉혀 치료한다.

수십 년 임상 연구 거쳐 만든 한약

자생한방병원은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치료한다. 추나약물요법·신바로약침·신경근회복술이다. 추나약물요법은 복용하는 한약 처방을 말한다. 두충·구척·우슬·방풍·오가피·흑두 같은 여섯 가지 한약재가 포함된 한약(청파전·청웅바로)이다. 수십 년의 임상 연구로 완성된 ‘비방’이다. 통증을 줄이면서 척추를 감싸는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킨다. 자생한방병원 최우성 원장은 “척추 신경의 염증성 반응을 줄이는 데 추나약물요법이 사용된다. 환자의 질환 정도나 상태에 따라 맞춤 처방을 한다”고 말했다.

골관절 질환 원인 세포 증식 억제

거동이 힘들 정도의 응급환자에겐 동작침법이 사용된다. 일반 침을 주요 혈자리에 놓은 뒤 침을 맞은 상태에서 부축한 상태로 걸으면서 통증을 해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스크 환자의 돌출된 디스크가 추나요법·신경근회복술 등 한방 치료를 받은 후 들어가고, 인대 등 주변 조직이 강화된 모습.

또 다른 치료법으로 봉·약침이 있다. 벌의 독이나 한약을 정제해 얻은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해 한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얻는 방법이다. 기존 한방에서 다루는 치료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 약침은 그대로 쓰되 주입 성분을 신물질로 바꿨다.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바로메틴 성분이다. 2003년 미국 물질특허를 획득했고, 2011년에는 골관절염 치료 전문 의약품(녹십자)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이 성분은 골관절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이른바 ‘신바로약침’이다. 자생한방병원이 중증 디스크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신바로약침의 통증 감소 효과(NRS)가 일반 봉·약침보다 56% 좋았다. 환자의 일상생활 장애 정도(ODI)도 42%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침 시술 방법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자생한방병원이 개발한 ‘신경근회복술’이다. 신바로약침을 기존 약침의 배에 달하는 깊이로 환부에 근접해 고농도로 주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최 원장은 “신경근회복술은 일반 용량의 5~6배에 달하는 고용량을 깊숙이 주입하는 직접적인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각종 검사 통해 진단 정확성 높여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는 정확한 진단도 한몫한다. 자생한방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의 척추 전문 한방병원답게 보다 정확한 진단을 추구한다.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위해서다. 그래서 자생한방병원에서는 초음파, X선,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진단기기 검사와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에 근거한 진단이 이뤄진다.

 면밀한 진단에 따른 맞춤형 치료는 연구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자생한방병원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와 공동으로 MRI상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뒤 자생한방병원에서 비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95%가 수술 없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을 권유받을 정도로 심각한 중증 환자 중 94%가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호전됐다. 통증지수(VAS) 검사에서도 치료 직후 7.3이었던 통증이 치료 후 8주(2개월)에는 절반 이하(3.3), 24주(6개월)에는 1.0으로 줄었다. 통증지수 2.0 미만은 통증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최 원장은 “동의보감에 쓰이는 근골격계 처방을 더욱 발전시켜 척추질환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다”며 “20~30년간의 임상 적용과 연구를 거듭한 치료법인 데다 스테로이드 성분을 사용하지 않아 부작용이 없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전국에 17개 지점(강남 본점), 미국에 7개 지점을 갖춘 공익 한방의료 재단이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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