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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900억 투입, 대전지역 벤처 발굴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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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태국 국가과학기술개발청에서 선발한 태국 벤처기업 창업자 등 10여 명이 SK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시제품제작소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SK그룹]

지난 주말 대전 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 위치한 SK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한 회의실에서는 예비 창업자와 멘토, 그리고 SK 담당자 사이에 화상회의가 한창이다. 화면을 사이에 두고 이들은 구체적인 제품 제작 계획과 사업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 등에 대한 의견을 30분간 주고 받았다. 센터에는 이런 화상회의 시설뿐 아니라 3D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제작소, 각종 창업 관련 강의실, 인터넷·전화가 가능한 업무 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SK그룹이 지난 10월 개설한 이 센터는 대전지역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SK는 예비창업자와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 직원을 센터에 상주시키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SK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이뿐 아니라 SK는 450억원 규모의 펀드를 구성했으며, 이 펀드 자금을 포함해 총 9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대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벌써 성과가 나오고 있다. 클라우드 소싱 기반의 블랙박스 제조업체인 엠투브가 미국계 벤처캐피탈로부터 2만 달러를 유치하는 등 5개 입주 기업이 국내외에서 1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입주 기업들의 직원 수도 2개월 만에 12% 늘어났다.

  벤처기업 육성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주한 외국 대사관 관계자, 해외 벤처기업가, 해외 대학교수 등 글로벌 방문객도 줄을 잇고 있다. 최근 태국의 벤처기업 대표 등 10여 명은 센터의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시제품 제작소 등을 둘러봤다. 일본·중국·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방글라데시 등의 대학교수 18명도 센터를 찾았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의 크리스티안 슈나이더 과학기술협력실장 등 일행은 맞춤식 지원 프로그램 같은 센터의 구체적인 운영실태를 챙겼다. 스위스가 진행 중인 창업생태계 조성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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