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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제철] 봄동·냉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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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봄동(左), 냉이(右)

아직 새해도 오기 전인데 남쪽에서는 벌써 봄 먹거리 소식이 들린다. 전남 진도와 해남 일대에서는 봄동이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았다. 냉이도 충남 서산에서 수확해 전국으로 보내고 있다.

 봄동은 이름에 ‘봄’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봄철 쌈 채소다. 냉이도 봄나물로 첫손 꼽힌다. 이 때문에 3월 이후 봄에만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해 이른 봄까지 제철인 음식이다.

 봄동은 노지에서 겨울을 보내면서 자란 배추를 말한다. 봄동이란 품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봄동은 추운 바깥 날씨 때문에 속이 꽉 여물지 못하고 잎이 옆으로 퍼진다. 김장배추보다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달고 연하면서 씹는 맛도 좋아 겉절이나 쌈으로 즐겨 먹는다. 아미노산이 풍부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국으로 끓여도 비타민 C가 비교적 덜 손상된다. 칼슘도 풍부하다.

 찬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변비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잎이 크지 않고 속이 노르스름한 것이 맛있다. 소금에 절이지 말고 먹기 직전에 썰어서 참기름을 넣고 겉절이를 하면 사각거리는 식감을 살릴 수 있다.

 냉이는 뿌리까지 먹는 것이 좋다. 냉이 뿌리는 인삼보다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냉이에는 특히 비타민 B1과 C가 풍부하다. 한의학에서는 냉이가 당뇨병·코피·월경과다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냉이는 향긋한 국으로 많이 먹는다. 나물이나 무침으로도 즐긴다.

 아직 들에서 볼 수 없는 달래와 돌나물 같은 봄나물도 하우스 재배한 것이 나오고 있다. 봄동·냉이에 곁들여 ‘한겨울의 봄’을 식탁에 불러올 수 있다. 달래는 특유의 향이 강하고 마늘과 성분이 비슷하다. 비타민 C가 특히 많아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 돌나물은 아삭하고 도톰한 잎이 특징인데 양념장을 곁들여 샐러드로 만들면 좋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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