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우승이냐 4연패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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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창단(77년2월)이래 전국규모대회 첫우승을 노리는 동방생명과 창단(76년1윌)이후 7년동안 전국대회 23번째 패권을 차지하려는 막강한 태평양화학이 제5회MBC컵쟁탈 전국여자실업농구대회의 패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9일 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진 5일째 준결승에서 동방생명은 김화순(24점) 차양숙(20점)콤비의 슛호조로 체력이 달리는 선경을 65-53으로 격파.첫우승의 꿈에 부풀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4연패(82년대회는 유산)를 노리는 태평양화학은 장신 박찬숙(1m90cm) 권명희(1m85cm)가 제공권을 장악한데 힘입어 끈질긴 코오롱의 추격을 따돌리고 66-44로 승리했다.
태평양화학은 82년시즌에서 종별선수권대회 (5월·광주)와 대통령배대회 (12윌·서울) 결승에서 각각 동방생명의 세찬도전을 받아힘겹게 승리를 거두었었다.
태평양화학은 이제까지 동방생명과 10여차례 격돌,81년 춘계연맹전에서 48-48로 비겼을뿐 나머지는 모두 이겼다.
이날 가드부재의 동방생명은 김화순 차양숙 오현주등 포워드진에 의존,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못해 전반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경은 정지연 배진숙등의 외곽슛 호조로 전반율34-33으로 반꼴 뒤진채 끝냈다.
동방생명은 후반초반 선경의 역습에 눌려 5차례의 역전극을 펼치면서 5분께 41-40으로 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동방생명은 계속 강압수비로 체력전을 펼치며 선경의 공격리듬을 깨뜨리는 한편,경기종료5분을 남기고 김화순의 연속 3개의 중거리슛이 터져 54-47로 앞서면서 대세를결정지었다.
선경은 끈질긴 추격을 시도했으나 체력이 달려 패스미스가 속출,결국 6골차로 패퇴하고 말았다.
한편 태평양화학은 이날지난 1윌 종합선수권대회준결승에서 코오롱에 반골차(60-59) 로 패한 앙갚음을 하려는듯 초반부터 맹렬히 몰아붙였으나 전반엔 경기가 참 풀리지 않았다.
경기시작직후 태평양화학은 장신의 잇점을 활용,골밑을 휘어잡으면서 전반8분께 12-6으로 여유있게 앞섰다.
그러나 코오롱도 만만찮게 반격,단신 김형숙(1m58cm)의 폭넓은 활약으로 전반5분을 남기고는 21-18로 바짝 뒤쫓기도 했으나 리바운드의 열세와 연이은 골밑슛을 허용함으로써 전반용 28-22로 뒤졌다.
후반들어 태평양화학은 리바운드 우세를 발판으로 기진맥진한 코오롱을 압도,대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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