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교차승인 실현돼도 주한미군 철수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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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조지·슐츠」 미 국무장관은 8일 상오 『방한 중 남북한 교차승인 문제가 제기됐으며 교차승인은 한반도 긴장완화의 한 방안으로 본다』고 말하고 『중공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는 이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2박3일간의 서울방문을 끝내고 이한에 앞서 이날 김포공항에서 이범석 외무장관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슐츠」장관은 『한국정부는 1천만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주 창의적이고 화해적인 대북 제의를 많이 했으나 불행하게도 이같은 한국정부의 노력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거부로 실현되지 많고있다』고 지적, 『남북한 교차승인문제는 현재의 한반도실정에 비추어보면 상당한 시일을 요하는 문제』라고 내다봤다.
「슐츠」장관은 미·일·중·소에 의한 남북한 교차승인이 이루어지고 그 결과로 북한과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미국은 주한미군을 철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며 그렇게 할 의사도 없다』고 강조했으나 『만약 북한이 태도(대남 적화)를 바꾸고 화해로 나올 경우 궁극적으로 그때 가서 검토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답변에 나선 이 장관은 남북한 교차승인문제가 「슐츠」장관의 방한 중 제기됐다고 말하고 『이 문제는 한미양국사이에 앞으로 보다 신중한 검토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슐츠」 장관은 미 면허 방산품의 제3국 수출확대문제에 대해 『미국은 방산품 수출문제와 관련해 미국자신에 대해서도 다양한 제한을 가하고 있으며, 미국자체의 이같은 제한조치는 제3국의 미 면허 방산품 수출 문제에도 마땅히 적용돼야할 것』이라고 말해 한국 방산품의 제3국 수출문제에 대해 미국의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슐츠」장관 일행은 이날상오9시 이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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