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유치 기념주화 대량재발매|"수익만 노린다" 비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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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SLOOC)의 올림픽지원자금조성을 위한 수익사업이 초기부터 정상궤도를 이탈,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다.
SLOOC는 3일 이미 작년 9월에 발행한바 있는 올림픽유치기념주화를 올해 재발행(3월예약, 7월배포)키로 결정했으며 특히 올해의 2차발행량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잡아 「수익에만 집착한 나머지 기념주화의 뜻을 몰각한 동시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세찬 비난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김용시위원장은 이날 「작년의 경우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있는 프루프화를 2만세트로 한정했기 때문에 폭발적인 수요에 응하지 못했으며 따라서 국민들에게 골고루 기념주화를 배포키 위해 2차발행을 하게된 것』이라고 재발행의 배경을 설명하고 올해의 프루프화발매는 약10만세트로 추정, SLOOC의 수익금이 1백4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작년수익금 44억원에 비해 약1백억원이나 많은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사업은 어린이나 서민들의 호기심을 이용하여 막대한 올립픽지원자금을 조성하자는 얄팍한 수법이며 특이한 공익사업이 택할 자세일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념주화라는 것은 희소가치 때문에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며 거의 무제한의 대량발매를 하면서 액면가액보다 훨씬 비싼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것은 도의상으로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작년에 기념주화를 구득한 사람들은 소량의 한정발매 때문에 밤새워 은행앞에 줄을 서 예약을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희귀품수집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SLOOC가 우롱한다』고 분개했다.
이러한 비관에 대해 SLOOC의 사업담당관계자는 『올림픽지원자금의 조성이 시급한데다 기념주화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판단했고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통화환수의 효과도 있으므로 관계기관들이 신중한 검토 끝에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림픽기념주화가 아닌 올림픽 유치기념주화를 발행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올해 재발행되는 올릭픽유치기념주화는 작년과 가격·규격 등이 똑같으나 도안만 일부변경, 2만원짜리의 경우 씨름경기, 1만원짜리는 경회루, 또 1천원짜리는 장고춤을 각각 새겨 한국의 민속을 강조했다.
또 전과 달리 판매가격의 30%를 예약금으로 납부해야하며(전금융기관에서 접수) 프루프대에 한해 1인이 1세트만 신청할 수있다.
한편 김위원장은 오는 4월에 올림픽복권을 발행하고 내년에는 서울아시안게임(86년) 기념주화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가격 ▲무광프루프1세트=10만원 ▲유광프루프1세트=8만원 ▲2만원화=3만원 ▲1만원화=1만5천원 ▲1천원화=1천2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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