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1억받고 「롯데」로|장명부와 같은 금액<삼미입단재일동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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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금테안경의 거물투수」 최동원(26)이 4개월여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4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트와 마침내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올시즌 프로입단선수 중 유일하게 프로입단이 결정되지 앓은채 가장 길고 힘든 스카우트교섭으로 관심을 모아온 최동원은 4일 계약금 4천5백만원 연봉 3천만원 등 총액7천5백만원에 특별보너스 2천5백만원을 합쳐 모두 1억원에 롯데에 입단한 것이다.
최동원은 재일교포 장명부(삼미)가 8천만원(계약금 4천만원 연봉 4천만원)에 숙소인 아파트 2천만원을 포함해 받은 1억원과 같은 액수를 받은 것이며 OB의 박철순은 올해 재계약연봉이 3천2백만원(82년계약금 2천4백만원)이었다.
롯데는 그동안 최동원에 대해 계약금 4천만원에 연봉 3천5백만원 등 모두 7천5백만원을 제시했고 최동원의 프로입단에 대해 전권을 쥐고 있는 아버지 최윤식씨(54)는 장명부와 같은 1억원을 요구, 4개월여를 진전없이 팽팽히 맞서 왔었다.
그러나 롯데는 오는 9일 일본 가고시마의 전지훈련에 최동원을 합류시키기로 하고 3일밤 최윤식씨와 특별보너스 명목으로 2천5백만원을 추가, 1억원에 동의함으로써 극적으로 계약이 이루어진 것이다.
부산에서 줄곧 개인훈련을 해온 최동원과 아버지 최윤식씨는 롯데로부터의 연락을 받고 3일 하오 급거상경, 구단사무실에서 계약에 관한 모든 것에 합의한 후 4일 정식계약을 맺었다.
롯데호텔에 묵고있는 최동원은 『그동안 롯데입단을 둘러싸고 잠시나마 팬들에게 실망을 주게된데 대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프로에서도 아마에 못지않은 좋은 경기로 팬에게 보답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동원은 『프로선수 중 가장 좋은 대우를 받은만큼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으며 박철순(OB)선배나 재일동포 장명부투수(삼미)와 대결해서 결코 지지않을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장 1백79㎝·체중 79㎏의 최동원은 『올시즌 최고의 목표는 롯데를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며 20승이상을 올릴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학재롯데이사도 『최동원의 스카우트교섭이 늦어져 많은 야구팬에게 죄송스럽다』며 『올시즌 롯데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의 터론토한인회는 최동원선수가 미국프로야구 터론토 블루제이스팀에서 뛸수 있도록 해달라는 진정서를 3일 터론토총영사관을 통해 체육부와 한국프로야구위원회에 보내왔다.
20명의 터론토한인들이 서명한 이 진정서는 국위선양을 위해 최동원이 블루제이스팀에서 뛸수 있도록 특별한 배려와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최동원이 롯데와 계약을 끝냄으로써 미국프로진출은 사실상 매듭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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