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구선수 모친 자살소식 듣고 「맨시니」비통…저녁도 걸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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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인트빈첸트(이탈리아)UPI·AP=연합】김득구선수를 숨지게 한 WBA(세계권투협회) 라이트급챔피언「레이·맨시니」(미)가 고 김선수의 모친 양선녀씨(66)가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호텔방문을 걸어 잠근 채 외부에 나오기를 거부했다고 「맨시니」의 프러모터가 말했다.
「레이버드·울프」매니저 등 그의 측근들은「맨시니」가 그의 호텔방문을 걸어 잠그고 30일 저녁식사를 들지 않으면서 양여사의 자살비보에 슬퍼하면서 입을 굳게 다물고 아무말도 하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맨시니」선수는 오는 6일 이곳 세인트 빈첸트에서 영국의「조지·피니」선수와 김선수사망이후 첫 경기로 10회 논타이틀전을 갖기 위해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다.
이번 경기를 주선한 톱·랭크사의 대표「어빙·러드」씨는 성명을 발표 「레이· 맨시니」선수, 「레이버드· 울프」매니저, 트레이너「머피·그리트드」등 선수본인과 톱랭크사의 관계자전원은 양씨의 자살소식에 크게 슬퍼하고 있다면서 유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주요일간지들도 31일 양씨의 사망소식을 1면에 크게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최대 일간지인 일메사게로는 김선수의 어머니가 아들 장례식에서 흐느끼는 사진을 1면에 싣고 양씨의 자살소식을 처음들은「맨시니」가 몇 분 동안 입을 열지 못하다가 『나의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김선수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투린에서 발행되는 라스탐파 세라지는「맨시니」가 크게 슬퍼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그가 양씨의 유족들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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