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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사퇴 … 연초 개각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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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이주영(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연초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늘 국무회의를 끝으로 이주영 장관께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무위원들께서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최선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의 자세로 열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세월호특별법 처리가 마무리된 뒤 그만두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밝혀왔지만 박 대통령은 결정을 미뤄왔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한 건 인적 개편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국무위원들 앞에서 진인사대천명을 언급한 것도 개각을 염두에 둔 발언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선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떨어진 국정 동력을 회복하고 집권 3년차를 맞아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기 위해 정홍원 총리를 포함한 ‘개각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각 시기는, 내년 1월 12일부터 박 대통령이 부처별 신년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어서 그전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개편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선 “박 대통령이 이 장관의 후임을 임명하는 대신 차관 체제로 가는 등 개각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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