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두고 사라졌던 40대 남성 검거

중앙일보

입력 2014.12.23 23:28

업데이트 2014.12.24 09:50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연습용 수류탄 2개가 잇따라 터졌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3일 서울 대조동 일대에서 연습용 수류탄이 터졌다는 내용의 신고를 2건 접수하고 수류탄을 두고 간 김모(40·남)씨를 하루만에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범행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첫번째 수류탄은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서울 대조동의 한 자동차영업소 앞에서 터졌다. 영업소 직원 오모(42ㆍ남)씨가 영업소 앞에 주차해둔 진열 차량에 시동을 걸고 후진을 하자마자 우측 앞 바퀴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수류탄이 터진 것이다. 오씨는 “큰 소리는 나지 않아서 타이어 펑크인 줄 알았다. 나가보니 수류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세 개로 나뉘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두번째 수류탄은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서울 대조동의 한 금은방 출입문 앞에서 터졌다. 금은방 주인 임모(42ㆍ남)씨는 “출근해서 문을 열라는데 문 틈 사이에 동그란 물체가 있어서 발로 차니 ‘펑’소리를 내며 터졌다”고 말했다. 임씨에 따르면 터지기 전 수류탄은 색깔이 국방색이었고, 손잡이 부분엔 빨간색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인근 군 부대는 군 연습용으로 추정되는 수류탄 뇌관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평경찰서 임병숙 형사과장은 “세 개 부품(뇌관ㆍ신관ㆍ안전손잡이)으로 구성된 연습용 수류탄으로 보인다. 화약은 1g 정도만 들어있어서 인명ㆍ재산 피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동차 영업소 앞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날 오후 7시 45분쯤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한 은행 앞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폐쇄회로(CC)TV에는 김씨가 새벽 2시50분쯤 잠바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채 가방을 들고 어슬렁 거리다 주차된 차 앞 바퀴에 연습용 수류탄을 두고 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김씨가 붙잡힐 당시 들고 있던 가방 안에는 수류탄이 들어있진 않았다.

김씨는 제빵 기술을 배우러 다니는 무직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수류탄을 구한 출처와 수류탄을 두고 간 이유가 무엇인지 밤샘 조사를 통해 밝혀낼 예정이다.

이서준 기자 be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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