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6월22일 '회장님' 송진우 최고령 완봉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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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39세의 현역 최고령 투수인 한화 송진우가 SK 타자들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9회 말 2사 후 볼카운트 2-2. 한화 선발투수 송진우는 대기록에 대한 부담 탓인지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타석에는 SK 대타 조중근이 들어와 있는 상태.

송진우는 침착하게 공을 뿌렸고, 조중근의 배트가 3루쪽으로 느릿하게 돌아가면서 공은 내야수 글러브를 거쳐 1루에 정확히 송구됐다. 아웃을 선언하는 1루 심판의 손이 올라가면서 한국 프로야구에 새 역사가 씌어졌다. 최고령 완봉승. 올해로 만 39세6개월22일의 송진우가 '불사조' 박철순(당시 OB)이 보유하고 있던 최고령 완봉승 기록(38세5개월.1994년 8월 12일 태평양 전)을 갈아치웠다.

현역 최고령 투수인 송진우는 8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동안 32타자를 상대로 단 6 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역투, 12-0 완봉승을 거뒀다. 삼진도 7개나 빼앗았다.무사 사구 완봉승이라는 점이 그의 대기록을 더욱 빛내 주었다.개인 통산 11번째 완봉승을 거둔 송진우는 이날 승리로 시즌 9승째를 올렸고, 최다승 기록도 191승으로 늘렸다.

송진우는 "올 시즌 전반기에는 몇 이닝만 던지면 어깨통증이 있었는데 요즘은 회복돼 맘껏 던지고 있다"며 "3회에 7점을 올려준 타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포수 신경현의 리드도 좋았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송진우의 직구 구속은 140km가 최고였다. 그러나 다양한 구질의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고, 낙차 큰 슬라이더로 타선을 홀렸다. 전날 삼성 에이스 배영수를 울린 SK 강타선은 5회 말에 3루를 한 번 밟았을 뿐 송진우의 두뇌피칭과 노련미에 속수무책이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볼을 쫓아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허공을 맴돌 뿐이었다.

한화는 3회에 브리또.신경현의 랑데부 홈런에 이어, 9회초 고동진.김인철의 두번째 랑데부 홈런 등 홈런 4발을 포함한 16개의 안타로 송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한화는 3위 두산에 한게임 차로 따라 붙었다.

현대는 수원 홈경기에서 홈런 선두 서튼의 시즌 32호 홈런을 앞세워 두산에 6-2로 역전승했다.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1회말에 뽑은 한점을 끝까지 지켜 김진우가 9이닝을 완투한 기아를 1-0으로 눌렀다.

성백유 기자, 문학=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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