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클럽 새 회장 전숙희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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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문학의 수준이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데도 번역이 잘 되지 않아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항상 아쉬웠읍니다.
펜클럽회장으로써 우리문학의 해외소개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이를 위해 우선 번역기금마련에 힘쓰겠읍니다.』
전숙희씨는 변역문학가들이 번역에만 전념 할 수 있는 기금을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급하다고 강조한다.
『또 하나 할 일이 있다면 펜의 사무실을 확장하여 문인간의 교류의 장소로 만드는 일입니다. 회원들의 사랑방이나 비서실로 꾸며서 각종 자료의 복사·저작집 출판의 알선 등 서비스를 하고 싶습니다』
저작권상담실도 마련, 억울하게 저작권 침해를 당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도와줄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전씨는 출마를 선언하면서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펜 문학상을 즉각 부활시키고 창작기금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그 일도 어김없이 시행 하겠다고 밝혔다.
펜클럽이 국제문화교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기구인 만큼 해외에서 「한국문학의 밤」 등 행사를 벌여 우리문학소개에도 나서야겠다는 것이 전씨의 생각.
함남원산태생인 전 회장은 이화여전을 졸업하고 한때 경향신문문화부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펜클럽중앙위원·유네스코 한국위원회중앙위원·한국여류문인회장 등을 역임했다. 54년 수필집『탕자의 변』을 낸 후 최근 나온 『가진 것은 없어도』까지 9권의 수필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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