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현아 동생 조현민 "전 임직원 잘못 … 저부터 반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여동생인 조현민(31·사진) 대한항공·진에어 전무가 “(땅콩 회항 문제는)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17일 마케팅팀 소속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고, 저부터 반성한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이어 “손해는 봐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다.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전무의 e메일 중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는 구절이 오너 일가의 잘못을 임직원 전체로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인부터 반성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진그룹 계열인 인하대 교수회는 2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석인하학원) 재단 이사장의 직계 자녀는 이사회에서 배제해야 한다”면서 오너 일가를 정면 비난했다. 정석인하학원은 산하에 인하대·한국항공대·인하공업전문대 등 6개 학교를 거느리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 조 회장의 자녀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사로 있다.

이하는 조 전무의 e메일 전문

우리 마케팅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서에요.
그래도 2007 조현민 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 조현민이지만 2014 조현민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습니다.
누가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란 이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 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어요.
그리고 전 이유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닙니다.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아요.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죠.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

이현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