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공, 밤샘하며 새해 업무보고서 점검|한중, 군포공장 시설 일부 창원이전 검토|반도체회사 발족 앞둔 현대 해외브레인 대거 스카우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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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 상공부의 업무보고자료를 기대하시라.』
각 부처 업무보고를 앞두고 상공부 간부들과 직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하나같이 하는 자랑이다.
올해 업무보고자료는 상공시책의 집대성 판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예년 보고자료와는 달리 부문별 정책에 자세한 계수까지 곁들여『신문기사로 활용해도 한달 기사거리는 담겨있다』고 간부들이 말할 정도.
완벽주의의 김동휘 장관은 경제장관 중에서 이례적으로 직원들과 밤샘을 하면서 업무보고 작성을 강행군했다.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5시까지는 호텔에서 1급·국장들과 마지막 손질을 했다는 것-.
김 장관은 국별 자료내용에 가감할 필요성이 있으면『과인미급』『새우도 반찬』『벽에 못도 안치고 옷을 걸 수 있나』등 유머 섞인 메모를 내려보내거나 대화를 통해 재 각성을 지시했다고.
★…한국중공업(대표 박정기)은 경영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군포공장의 시설일부를 창원공장으로 옮기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창원공장과 군포공장의 분리경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 철조·단조 등 일부 중복시설을 창원으로 옮겨 시설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공장이전 문제는 3월까지 결론이 날것인데 시설을 옮기게되면 현재 2천여 명에 이르고 있는 군포공장사원들 중 상당수가 창원으로 내려가야 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반도체 회사의 정식 발족을 코앞에 두고 있는 현대는 최근 미 실리콘 밸리를 샅샅이 뒤져 한국인 고급기술인력을 이사 급으로 대거 스카우트하는 한편 정주영 회장이 사장으로 앉아 직접 진두지휘 체제를 갖추는 등 상부 인선 작업을 거의 마무리지었다.
이번에 실리콘밸리에서 현대로 건너오는 기술인력은 부사장에 배명승 박사(전 미 제록스사 기술개발수석연구원)를 비롯해. 이사에 남종우 박사(시스템 컨트롤즈사), 이용각씨(페어차일드사), 천동우 박사(휼리트-패커드사), 이해연씨(포드사) 등이며 이밖에 국내에서 박혜서 박사(전 구미 한국전자기술연구소장 서리)도 현대로의 스카우트 설이 오가고 있다.
상부진용의 인사포석을 끝낸 현대는 곧 반도체회사의 설립과 함께 기능인력 등 더 많은 인원을 확보해야 하므로 그룹 안팎에서 조직개편·스카우트 등 큰 인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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