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문협이사장에 소설가 김동리씨 당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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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김동리씨 (70·소설가) 가 제16대 문협이사장에 선출됐다. 한국문인협회는 16일 하오5시 서울시종로구 신혼예식장에서 제22회 정기총회를 갖고 김씨를 이사장에 선출하고 부이사장에 조경희씨(수필가) 문덕수씨(시인) 이근배씨 (시인) 황명씨(시인) 김윤성씨 (시인) 등 5명을 선출했다.
분과위원장에 선출된 사람은 다음과 같다.
▲희곡=홍승주 ▲수필=원종성 ▲번역=이희춘 ▲아동=송명호 ▲소설=구인환 ▲시=성춘복 ▲평론=원형갑 ▲시조=김제현

<부이사장 선출 재개표로|문학협회측서 2명 당선>
투표가 진행되면서 김동리씨를「문협화합을 이루어낼 수 있는 원로」로 이사장에 추대하자는 분위기는 눈에 드러날 정도여서 김씨의 당선은 예견되었다.
문인들의 관심은 누가 부이사장이 되느냐에 쏠렸다.
하오6시에 시작된 투표는 7시쯤에 끝나 곧바로 개표에 들어가 김동리씨가 1백25대 85로 이원섭씨를 눌러 이사장에 당선되었고 부이사장에 대한 개표가 이어져 개표결과는 일단 현 체제의 압승이었다.
그러나 부이사장에 출마, 낙선한 이근배씨 측에서 개표에 이상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감표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이씨에 대한 표점검을 해본 결과 잘못이 있음이 밝혀졌다.
감표위원회(위원장 오인문씨·소설가)가 즉각 잘못을 인정하고 재개표할 것을 선언했다. 이 사이에 『선거부정이다』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으나 곧 진정되었고 재개표가 진행되었다.
재개표결과 현체제측의 조경희·황명·김윤성씨가 당선되고 문학협측의 문덕수·이근배씨가 당선됐다. 첫 개표에서 당선되었던 현 체제의 곽학송·박양균씨가 낙선하는 큰 변화가 생긴 것.
이같은 일이 생기자 일부 대의원들은 선거의 전면 무효를 주장하는등 회의장 분위기가 한때 격앙되었으나 대다수 대의원들의 만류로 진정됐다.
감표위원회측은『투표용지중 일부가 개표과정에서 검표되지 않는 사고가 있었다』고 공식 해명했다. 개표결과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일부 대의원들은 개표과정에 고의적인 잘못이 있었는지 여부는 규명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불씨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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