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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 그래도 예·적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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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금리가 곤두박질치는데도 노후를 예금과 적금에 의존하는 경향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과 시장조사 전문업체 나이스알앤씨(NICE R&C)가 21일 내놓은 ‘2014년 금융시장 기획조사’ 결과다. 금융거래를 하는 20~64세 2만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은퇴하지 않은 사람에게 노후자금 마련용으로 가입할 의향이 있는 금융상품을 물었더니(복수응답 가능) 예금과 적금이란 대답이 32.6%로 1위였다. 연금저축·보험(15.4%), 퇴직금과 퇴직연금(10.5%)이 뒤를 이었다. 보험(9.6%), 주식·채권 직접 투자(9.2%),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9.0%), 국민·공무원연금 같은 공적연금(8.4%) 등을 꼽은 비율은 10%도 안 됐다.

 은퇴한 사람에게 ‘노후 생활 자금원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결과도 비슷했다. 공적연금(42.8%)과 예·적금(38.9%) 비중이 컸다. 나머지 금융상품과 부동산, 자녀와 친지의 보조 등을 꼽은 응답은 각각 10% 안팎에 그쳤다.

 저금리에도 수익보다는 안전을 중요시하는 풍조가 바뀌지 않는 건 고령화와 투자 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 금리가 평균 1%대로 떨어졌지만 정기예금과 적금에는 여전히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신한은행 김진영 미래설계센터장은 “은퇴 전까지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쳐 몇 억원을 모아놓으면 된다는 식의 기존 은퇴 전략은 실질금리가 점점 하락하는 요즘 추세에선 별 의미가 없다”며 “노후용 투자상품을 다변화하고 은퇴 후 현금 흐름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짜 두지 않으면 수명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노후에 쓸 자금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끊어지는 ‘은퇴 소비절벽’과 맞닥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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