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로 싱싱한 겨울실내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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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요즈음은 싱싱한 녹색식물을 실내에 배치하는 것이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겨울철 분위기를 바꾸어준다. 콩나물·고구마·파등 집에서 손쉽게 구할수 있는 채소류를 채소로도 먹고 실내장식으로도 활용할수 있는 요령을 원예전문가 이문기씨(한국원예기능사회장)의 도움말로 마련한다.

<장식과 식용을 겸한 재배요령>
일반적으로 실내에서 채소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좋은 흙(배양토)이 먼저 준비되어야 한다.
실내원예용으로 적합한 배양토는 지하 2∼3m 밑에서 파낸 흙일수록 양질이나 구하기 어려울 때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이 바크(hi-bark)를 이용, 배양토를 만들어 준다.
만드는 방법은 깊이 10∼15cm가량의 플래스틱 소쿠리에 신문지를 깔고 2cm의 굵은모래를 덮은 다음 그위에 바크나 퇴비를 2∼3cm, 다시 바크와 흙을 반반씩 섞어 5cm, 그위에 다시 바크와 흙을 1대5로 섞은 흙을, 마지막으로 흙을 2∼3cm로 덮어준다.
이렇게 준비된 배양토에 무우씨 (알타리무우씨나 달랑무우씨라 부르는 서울봄무우씨)나 배추씨 (서울배추씨나 개성배추씨), 상치씨, 들깨씨, 쑥갓씨 (조선재래종), 파씨, 고추씨, 근대씨, 시금치씨 (연천재래종이나 우성시금치씨앗)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해서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씨의 분량을 넉넉하게 뿌려 묻어주면 된다.
씨를 뿌린 다음에는 신문지로 위를 덮어주어 싹이 틀때까지는 햇볕이 쬐지 않는 곳에, 일단 싹이 나오면 창가에 옮겨 콩나물처럼 노랗게 재배하는 것이 먹기에도좋다.
원래 실내에서 재배된 채소는 크게 키워서 먹는 식물이 아닌만큼 떡잎이 나올때부터 본잎이 2∼3장 나올 정도일때 뽑아 먹어야 독특한 제맛을 즐길 수 있다.
또 흔히 화분에 묻어 두는 생강은 배양토에 심어 두어 싹을 내어서 먹으면 오히려 생강맛이 한층 향기가있고 부드럽다. 이때 생강은 뿌리를 먹는 것이 아니라 줄기를 먹는 것이므로 노랗게 줄기가 나왔을때 줄기를 꺾어서 사용한다. 반드시 생강재배는 햇볕이 쬐지 않는 지하실 같은 곳이어야 한다.
봄까지 두면 썩기 쉬운 마늘도 껍질이 벗겨지는 것은 벗겨서 쪽을 내어 배양토에 심어둔다. 깊게 심을수록 잘 안자라므로 마늘이 반정도만 흙에 묻히게 흙위에 조금 보일 정도로 파묻는다. 매일 배양토가 담긴 용기를 돌려주어야 마늘이 곧게 자라며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썩게 되므로 마른듯하게 키워낸다.
실내재배 채소는 항상 물을 부족한듯 주는 것이 최선의 요령.
흙에 묻는 방법 외에 물에 담가 두는 수경재배로는 미나리·고구마·양파·콩나물 등이 이용된다.
고구마나 콩나물은 식용보다는 장식용으로 활용되는데 고구마는 싹이 난 것으로 골라 마르지않게 자작하게 물에 담가 두면 담쟁이덩굴처럼 덩굴져 자라게 된다.
양파도 뿌리가 잠기도록 물에 담가 두면 윗부분이 계속 자라므로 잘라 먹으면서 키워주면 된다. 미나리는 윗부분을 잘라서 먹고 뿌리부분만 넓은 용기에 담가두면 파란 잎과 줄기가 계속 자라므로 식용으로도, 실내장식용으로도 훌륭한 재배식물이 된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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