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업가들의 열변 박명자 <『현대화랑』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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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화랑업이 힘든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화가가 나올수 있다는 생각이 저를 계속 이끌어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국내최장수화랑으로 정상의 위치를 굳히고 있는 현대화랑대표 박명자여사(39)는 화랑을 천직으로 여기며 20년을 살아온 국내화랑계의 산증인.
생계를 돕기위해 여고를 갓 졸업한 단발머리소녀로 친지의 소개를 받아 당시 반도화랑의경영을 맏고 있던 서양화가 이대원씨(전홍익대총장)밑에서 화상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그는 7O년 현대화랑을 독립운영,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화상은 첫째로 스스로가 예술품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지않으면아예 시작하지 않아야죠. 여기에 인내력과 신념, 이들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화상으로서 성공할 수 있읍니다』
그는『화상이란 단순한 이해관계 즉, 투자에 대한 즉각적인 이익기대로서는 절대 유지될수없다』고 잘라말하고 예술가들의 성품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아량은 경제능력이전에 요구되는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다.
『화랑업을 하다보니 작가들의 대변인 노릇을 해야할 경우가 많아 내성적인 성격도 많이 바꾸어졌다』고 고백(?)하는 그는 질대신 가격으로 작품을 논하는 미술풍토를 크게 개탄하기도.
『20년간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다바친 결과로 빈손에서 건물하나(지하1층·지상3층)남은셈』이라며 웃는 그는 주위에서 지점을 내거나 미술관을 설립하라는등 사업확장권유가 많지만 자신은 이현대화랑을 계속 국내유수화랑으로 뿌리내리게 하는것이 유일한 희망이라며 끝까지 철저한 화상으로 남기를 고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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