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소비자 물가 4.8% 올라|기획원·한은 집계 연평균으로는 7.3%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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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제 원자재 값의 하락과 농산물 값의 안정으로 올해 물가는 전에 없는 안정세를 기록했다. 30일 경제기획원과 한국은행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작년 말에 비해 소비자가 4.8%, 도매는 2.4%의 상승에 그쳤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소비가 7.3%, 도매 4.7%가 오른 것이다.
이처럼 물가가 안정된 것은 도매 물가 쪽에서는 국제 원자재 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공산품값이 거의 안 올랐고 소비자 물가 쪽에서는 농산물의 품질이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공산품과 농산물의 안정에도 불구하고 공공요금과 서비스부문은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물가상승의 주인이 됐다
소비자 물가의 경우 채소 값이 1년 전보다 13.1%가 떨어졌고 과일 값도 8%가 내리는 등 전체 식품비는 1.7%의 상승에 그쳤으나 식료품이외의 품목들은 7.1%나 올랐다. 집세가 11.3%나 올랐고 각급 학교 납입금이 16.4%, 전화료 9.8%, 진찰료 8.9% 등 주로 공공요금성격의 가격들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편 도매 물가의 안정에는 국제 원자재 값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작년 말에 비해 5.3%나 내린 덕분이다.
원유 값이 4.5%가 떨어진 것을 비롯해 원목(나왕)이 24.1%, 천연고무 8.1%, 원당은 10.6% 씩이나 떨어졌다.
한편 쌀·라면·연탄 등 10대 기본 생필품 가격은 금년 한해동안 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쇠고기(15%)와 쌀(12.8%·혼합미 기준)이었으며 소금은 28.7%,설탕 9.5%, 콩 1.3%, 라면 1.7%씩 이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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