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또 품절 … 입소문 그 감자칩, 보기도 힘드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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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이 정체기에 머물고 있는 제과시장에서 새성장 동력을 제시하고 있다. 어렵게 허니버터칩을 구매했다며 자신의 블로그에 인증샷을 올린 한 남성의 사진. [중앙포토]

허니버터칩이 감자칩은 물론 지난 달 스낵류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허니버터칩 인기로 2000억원 규모의 국내 감자칩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부분 감자칩이 모두 짭짤한 맛만 고집하고 있을 때 달콤함과 짭짤한 맛이 한데 어우러진, 신개념 역발상으로 소비자들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2014년 전반적인 경기부진 상황 속에서도 화려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앙일보가 추천하는 히트상품’을 소개한다.

‘허니버터칩’이 동났다. 편의점과 마트에는 제품의 입고시간에 맞춰 새벽까지 줄을 서 구입하려는 진풍경까지 펼쳐지고 있다. 평소 과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도 끌어들이며 품귀현상에 속도를 더했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과히 신드롬에 가까운 광풍을 불러일으키며 2014년 대한민국 과자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허니버터칩 파는 곳’ ‘허니버터칩 생산’ ‘허니버터칩 마트’ 등 관련 검색어가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연일 단골로 등장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SNS에는 강민경·효린·니콜 등 유명 연예인들의 인증 샷이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구입 성공 이야기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TV 광고나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지 않은 신제품이지만 SNS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무용담과 자발적인 후기들이 퍼지며 인기가 확산됐다.

대박 난 과자 허니버터칩의 인기로 매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8월 출시 이후 100일이 되기도 전에 50억 원을 돌파하더니 4개월째인 지난 달 말에는 136억 원을 돌파하며 제과업계의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속도면 올해 허니버터칩 매출은 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의 경우 월 판매량이 10억 원만 넘겨도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점과 감자칩 비수기로 분류되는 9월 이후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면 허니버터칩의 인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과자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허니버터칩이 이처럼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짧은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게 된 것은 다른 감자칩과는 차별화된 맛에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감자칩과 달리 국산 아카시아 벌꿀에 일반버터보다 맛과 향이 풍부한 프랑스산 고메버터를 사용해 맛을 낸다. 아무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누구도 시도해 보지 못한 발상의 전환이 감자칩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이다.

철저한 시장 분석과 제품개발에 적극 투자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 가량 소요되지만 허니버터칩은 연구개발에 1년 9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전 세계 200여 종이 넘는 감자칩을 분석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가장 한국적인 감자칩의 맛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출시 전 샘플 제품을 만들어 100~2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 70% 만족도가 나오면 성공을 자신하는데, 허니버터칩은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00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93%의 만족도를 기록해 성공을 자신했다.

허니버터칩은 내수시장의 부진과 히트상품의 부재로 정체기에 머물고 있는 제과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 있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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