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한국 상륙 줄 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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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외국 은행의 한국 진출이 계속 러시를 이뤄 미·일·프랑스·홍콩·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에서 15개 은행이 재무부에 추가로 지점 설치 신청을 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삼정은행·협화은행·대화은행 등 7개 은행이 이미 국내에 사무소를 두어 정보 수집과 지점설치를 위한 기반조성에 나섬으로써 가장 분주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에 사무소를 둔 홍콩의 해외 신탁은행은 한국에서 본격적인 금융활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부산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콩의 향상은행도 서울지점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1997년 영국의 홍콩 조차권 만료를 계기로 홍콩에 본부를 둔 은행들이 한국 등 각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느낌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22일 현재 서울에 지점을 설치한 외국은행은 11개국 40개나 된다. 서울 이외의 부산 지점을 합치면 지점 수는 모두 44개다.
국별로 보면 미국계가 15개 은행에 18개 지점으로 제일 많고, 일본은 6개 은행 7개 지점, 영국은 4개 은행, 프랑스 5개 은행, 캐나다 3개, 싱가포르 2개, 그리고 독일·인도·화란·중동 은행이 각각 1개씩이다.
외국은행의 국내 진출이 활발한 것은 국내 금리 체계와는 관계없이 국제 금리에 따라 외화 대출을 할 수 있으며, 원화 대출에 대해서는 1%의 마진이 보장되어 있는 등 손해나지 않는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외국은행 지점들의 원화 대출은 l조6백23억 원으로 작년 연말에 비해 25·5% 늘어났으며, 외화 대출은 1조6천1백10억 원으로 16% 늘어났다.
같은 기간에 시중 은행에 대한 단기 대출 (콜론)도 2백22억 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3백%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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