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에볼라 전사들’을 선정됐다.
10일 발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이 선정됐다. 낸시 깁스 타임 편집장은 이날 “수십 년 동안 아프리카 시골 마을의 미신과도 같았던 에볼라가 올해는 전 세계의 전염병으로 변했다”며 “그러나 이에 맞서서 싸운 사람들 덕분에 나머지 전 세계인들이 편하게 밤잠을 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깁스 편집장은 “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용기와 자비로 인해 전 세계는 에볼라를 방어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며 “이러한 위험을 무릅쓴 지속적인 희생을 통해 생명을 구하려는 ‘에볼라 전사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깁스 편집장은 “어떠한 보건체계도 우리를 에볼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없다”며 “에볼라는 매일 많은 이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경고이자 전쟁이다”고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에볼라 사태로 인한 감염자는 1만7942명이며 이 중 638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최악의 에볼라 창궐이 일어난 서아프리카 지역인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기니에서는 사망자의 대다수인 6373명이 에볼라 감염으로 숨졌다. 이에 이들 3개국 의료진은 물론 전 세계 국가들과 구호단체에서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파견한 의료진들이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에볼라 의료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전체는 이국땅에서 이 같은 노력을 위해 자신들을 헌신한 용감한 남성과 여성들의 선정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들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자격이 있으며 오늘 선정 소식에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몇몇 네티즌들은 이 소식에 반기를 들었다. 이들은 “독자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최종 후보에도 들지 못한 것은 인종차별 때문이다”며 “에볼라 전사들 보다 더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타임은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타임 올해의 인물’ [사진 미국 타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