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수영등 기본종목 적극 육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뉴델리의 성과는 무엇보다도 우리도 「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발견한것이 28개의 금메달과 종합3위의 목표달성 못지않게 큰 의의가 있는 것같아요.
특히 이제까지 취약종목으로 여겨오던 육상·수영의 금메달은 우리 체육인들의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어서 값진것이죠.』
체육부발족 첫해에 취임한지 6개월만에 제9회아시안게임이란 대사를 치른 이원경체육부장관은 대회기간중 현지소식을 알기위해 연일 밤늦도록 TV앞에 매달려 밤잠을 설쳤지만 결과가 좋아 피로가 싹가셨다며 7일 장관실에서 잔잔히 웃는다.
인도는 섭씨24∼30도로 기후는 쾌적한 편이지만 식수와 식사문제로 고심을 많이했는데 체육회가 두차례에 걸친 사전답사등 만반의 사전준비로 성과를 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체육회의 노고를 치하한다.
그러나 이장관은 『육상·수영의 모두 6개의 금메달은 비약적 발전입니다. 그렇지만 수영은 최윤희와 같은 우수선수 1명에 의해 이루어진 성과이고 육상도 아시아수준에서 가능한 것이었다는 점을 잊지말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만족과 안심은 금물이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확언한다.
『육상·수영·체조등 소위 기본종목의 육성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뉴델리 아시안게임의 결과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뒤 그동안 실시해온 신인발굴사업은 물론 우수 지도자양성, 시설문제등이 검토되어야 하겠지요.』 이장관은 기본종목등 비인기종목의 육성을 강조,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기위해 비인기종목을 인기종목으로 유도하는 노력과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86아시안게임 그리고 88년올림픽등 너무나 중차대한 이벤트를 2년간격으로 맞이하기 때문에 이 밑거름을 전국체전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국체전의 개막식과 폐회식에 중점을 두는것을 지양하고 우수선수발굴및 경기력향상이란 현실적 문제가 강조되도록 하겠다는것.
즉 체전이 전국민의 체위향상에 이바지하는 것과 함께 경기력향상을 위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종목이면서도 체전에 빠져있는 종목(요트·근대5종)들을 삽입한다는 것이다. 또 기본종목인 육상·체조·수영등에 배당점수를 2배로 늘려주는 것등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이번에 축구등 일부 종목에서 실패한 것도 있죠. 이런 경기단체는 체육회와 협의하여 결과를 분석해서 앞으로 대처할줄 압니다. 또 스포츠는 승패가 분명한 법인데 국민들이 잘한 종목은 박수를 쳐주고 못한 종목엔 격려를 해주며 대범하게 보고 밀어주시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않겠읍니까.』
근래에 올림픽유치의 감격이 식으면서 일부에서는 한국이 과연 올림픽을 치러낼것이냐에 의문을 제기한것도 사실이다. 『시설면에서 아직은 초기계획단계인데 성급한 판단은 빠릅니다. 그러나 「사마란치」 IOC위원장이나 해당경기연맹회장등 한국시설을 둘러본 관계자들은 모두 기술적 각도에서 훌륭하다는 평이었읍니다. 또 대회를 치르는데 필요한 요원등 운영면에서도 그동안 경제성장등의 여건으로보아 한국은 충분히 해낼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장관은 우리 국민들은 지나치게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려는 성품이 있기때문에 노파심에서 이같은 걱정을 하지만 잘 해낼수 있다고 자신에 차있다.
올림픽은 이제까지 64년 동경대회및 72년 뮌헨대회와 같이 패전국의 이미지를 씻기위한 국력전시의 경연장으로 개최되기도했다. 그러나 이젠 올림픽은 순수하게 치러져야하며 이같은 배경하에 IOC위원들도 경제대국 일본을 제치고 한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에 찬표를 던진 것이란 설명이다. <이민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