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중앙 시조대상 대상 수상작-삼연시 삼수-김상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삼서월>기다리다 기다리다
은침에 질리운 가슴,
사래 긴 누비질이
끝나는 이 해질 무렵
삼서월 능구령이 봄도 불기둥을 세운다.

<자물쇠>
열리지 마 열리지 마칠보의 자물쇠야
겁먹고 오므린 꽃잎 어느 바람에 벙글까.
해으름 밀리는 발자국 변사태 헤치고 오라.

<김상옥 시집 『묵을 같다가』 에 수록된 작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