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특검팀은 7일 국가정보원이 외환은행을 통해 중국은행 마카오지점의 북한 단체 계좌로 2억달러를 보낸 것과 관련, 중국은행 서울지점 고위 간부를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 관계자를 대상으로 ▶마카오 계좌로 입금된 돈의 내역▶입금 이후의 자금 흐름▶추가 송금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 관계자는 "마카오 지점으로 돈이 간 것까지는 여기(서울지점)에서 알 수 있지만 이후의 흐름은 추적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외환은행에 전달된 송금 수표 26장의 배서자 여섯 명 중 한 명이 외환은행 직원인 사실을 밝혀내고 이 직원이 배서를 한 이유 등을 캐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송금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최규백(崔奎伯)씨를 출국 금지하고, 조만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崔씨는 전 국정원 기조실 부이사관 金모씨에게 "송금 수표 26장에 국정원 직원들 명의를 동원해 배서하라"고 지시하고 외환은행 측에 송금 협조 요청을 한 의혹(본지 5월 7일자 2면)을 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대출 및 송금 과정에서 청와대와 국정원의 압력을 주장했던 김충식(金忠植)전 현대상선 사장이 이날 오전 귀국함에 따라 9일 그를 불러 구체적인 외압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다.
전진배.임장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