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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한 표정으로 1116억 원을 벌어들인 고양이 화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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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표정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한 고양이가 지난 2년간 주인에게 6400만 파운드(약 1116억 원)를 벌어다 줬다.

영국 익스프레스지가 7일(현지시각) '뚱한 고양이'(grumpy cat)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주인공은 '그럼피 캣(Grumpy Cat. 기분 언짢은 고양이)'이란 별명으로 더 알려진 암컷 고양이 타르다르 소스다.

'뚱한 고양이'는 미국 애리조나주 모리스타운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타바타 번데슨(Tabatha Bundesen·28)이 키우는 두 살배기 암고양이로, 마요네즈에 야채와 얇게 썬 달걀로 만든 소스를 뜻하는 '타르다소스'가 본명이다.

타르다르 소스가 다른 귀여운 고양이들과 달리 유독 뚱한 표정을 짓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왜소증을 갖고 태어났고 앞니가 부정교합이어서, 어쩔 수 없이 무뚝뚝해 보이는 표정을 갖게 된 것이다.

이 고양이는 생후 5개월 됐을 무렵 번데슨의 남동생이 인터넷에 올린 세상만사 심드렁한 독특한 표정의 사진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뚱한 고양이'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52만1000명, 트위터 팔로어는 25만5000명에 이른다. 폭발적 인기로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 매거진 프론트 기사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럼피 캣' 을 내세운 책 2권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고, '그럼푸치노' 라는 아이스커피 브랜드가 출시됐다.

이런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책과 티셔츠를 비롯한 각종 캐릭터 상품에 이어 그를 주인공으로 삼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뚱한 고양이의 가장 끔찍한 크리스마스)까지 제작됐다. 그로 인해 이 못생긴 고양이가 주인에게 벌어다 준 돈이 무려 1000억 원이 넘었다. 작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 매거진의 표지 모델로도 섰다. 지난 4월 MTV 무비어워드에선 레드카펫까지 밟는 등 최근까지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실제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순위를 보면 97위의 캐머런 디아즈(6월 기준 1800만달러)는 물론 12위의 제니퍼 로렌스(3400만달러), 11위 스티븐 스필버그(1억달러)가 고양이 한마리 보다 벌이가 못했다.

주인 분데센은 기르던 고양이가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덕분에 평생 일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부를 지니게 됐다.

분데센은 영국 익스프레스지에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녀(타르다르 소스)가 거둔 성취는 상상하기 어렵고, 완전히 신나는 일”이라며 "소셜미디어에 그녀가 처음 등장한 뒤 몇일 만에 웨이트레스로서의 직업을 관둘 수 있었고, 이후 전화만 해도 끊이지 않고 울리고 있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김세희 기자
[영상=JTBC보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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