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정상운행 '아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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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하철 참사로 3개월여째 반쪽 운행을 하고 있는 대구지하철 1호선의 정상운행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운행 정상화를 위해 필수적인 중앙로역의 안전점검 등이 대구시·건교부 및 희생자유가족들간의 마찰로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오는 8월 하순에 개최되는 대구U대회의 교통대책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당초 U대회 개최에 맞춰 8월 초까지 보강공사를 마친 후 중앙로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전구간 운행을 복구한 뒤 11월부터 전체구간에 걸친 정상운행을 할 계획이었다.

현재 대구지하철1호선은 전체 노선의 중간부분인 동대구역-교대역 구간을 제외하고 안심-동대구역,대곡-교대역 구간만 분리해 파행운행을 하고 있다.

8일 대구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시설안전기술공단측이 중앙로역에 대한 안전진단을 착수했으나 희생자유가족들이 저지해 중단됐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보강공사를 위한 안전진단이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U대회 이전 전구간 운행복구가 불가능하다“며 ”대구시가 유가족들과의 장례문제 등을 빨리 매듭지어 안전진단과 복구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희생자유가족들은 ”추모공원 조성이나 장례절차 등을 타결하기 위해 안전진단을 막는 것이 아니라 건교부나 대구시가 사고직후에 보여준 것 처럼 연기감지기 미작동 등 시민안전에 직결되는 사항들을 간과한 채 허술하게 점검하려는 시도를 저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희생자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건교부가 실시한 안전점검에 차량 내장재의 불연성 여부 등 안전관련 주요 사항의 누락을 수차 지적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사고수습대책본부 관계자는 “유가족들과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안전진단과 보강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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