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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회 아시안게임 카운트다운|개막식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제9회 뉴델리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하오 6시30분(한국시간) 자와할랄 네루 스타디움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29개국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다.
개회식은 아시안게임 대회기 입장에 이어 29개국에서 모인 21개 종목 1백86개 종별 경기에 참가할 선수들이 인도문자의 알파벳순으로 입장한다.
「자일·싱」대통령의 개회선언과 함께 우렁찬 팡파르가 울리면서 평화의 상징인 수천 마리의 비둘기와 5색 풍선이 하늘을 수놓는다.
이와 때를 맞춰 공중에서는 헬리콥터에서 5색 꽃가루와 갖가지 인형, 그리고 깃발들이 쏟아져 내리는 일대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이어서 성화입장.
개막식 당일 상오에 51년 제1회 대회의 요람이었던 뉴델리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태양열로 채화된 성화가 남녀, 각1명의 선수대표에 의해 메인 스타디움에 진입한다.
성화 최종주자는 인도가 낳은 60년대의 세계적 육상선수 「밀카·싱」(51)씨와 그의 제자인 여자선수 l명.
이들 남녀는 몬트리올 올림픽 때와 같이 나란히 자국산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성화봉을 높이 들고 힘차게 자와할랄, 네루 스타디움에 설치된 성화로에 점화한다.
힌두어로 된 아시안게임 찬가가 울려 퍼지고 선수대표 선서.
이어서 인도국가가 연주되고, 행진곡에 맞춰 선수퇴장이 시작된다.
식후 행사로 민속무용단이 50여종의 아름다운 고유 민속춤을 선보인다.
이번 대회 개막식에는 카드섹션이나, 8회 대회(방콕)에서와 같은 고유 의상을 입은 남녀 대표선수의 행진은 없다.
그러나 대회 마스코트인 재롱동이 아기코끼리 「아푸」 34마리가 등장, 갖가지 진기한 묘기를 선보인다.
개막식이 19일이 된 것은 인도가 낳은 세계적인 성인 「간디」옹의 탄생일이기 때문.
또 뉴델리 아주 경기 조직위원회는 51년 1회 대회 이후 31년만에 제가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오는 아시아대회를 위해 높이 23m, 총면적 1백 에이커에 7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2층 원형경기장을 짓고 「인도의 쿠베르탱」으로 불리는 최초의 수상 「자와할랄·네루」의 이름을 붙였다.
바로 이곳에서 제9회 아시안게임의 개막식이 거행되는 것이다.
인디스(INDUS) 문명의 발상지 국민다운 착상이라 안할 수 없다.
당초 인도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인도인의 긍지」를 최대의 목표로 내걸었다.
인구 6억5천만명중 과반수가 문맹자이고, 컬러TV 방영조차 못하고 있는 인도의 긍지란 어떤 것일까.
많은 아시아인들은 걱정했다.
그러나 문화의 대국이며 무한한 잠재력의 인도답게 모든 문제들을 스스로의 입장에 맞춰 하나씩 해결함으로써 이제 개막식만을 남겨두고 있다.
비록 인드라프라스타 실내체육관에서는 중앙에 커튼을 치고 배구와 배드민턴을 동시에 벌이게 되는 경기 일정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자국이 스스로 제작한 통신위성을 쏘아 올리고 금년 4월부터 컬러TV 방영을 시작, 개·폐회식은 물론 전경기를 위성중계가 가능하도록 해놓았다.
아뭏든 고도 델리의 중심가 로디 로드 남쪽에 자리한 자와할랄 네루 스타디움에 선수들이 입장할 것이다. 그래서 뉴델리 아시아 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인 「부타·시」씨는 『2시간20분에 걸친 개막식 행사는 정말로 인도답게 치러질 것이다』라고 장담하고 있다. <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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