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단속 개포 주공아파트 "매물" 천여건 나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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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시영아파트 입주 철거민 딱지도 거래>
개포지구 아파트 투기단속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도 주공아파트 매물이 1천여건이 나돌고 있으며 공무원과 원호대상자들에게만 특별 분양하는 특별분양 구비서류가 1천2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복덕방에 매물로 나와 있음이 밝혀졌다.
부동산소개 업자들이 거래정보 자료로 쓰고있는 한국부동산 연구회 부설 부동산 전산 정보센터(대표 이운상)가 발간하는 「전산정보」에는 말썽 난 개포주공 1차 아파트의 매물이 1백50건이나 올라있는 것을 비롯, 아직 입주도 되지 않은 주공 2, 3차는 1천여건이나 매물로 나와있어 투기전매 행위가 공공연한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있다.
더구나 지난 5일자 자료엔 매물 건수가 주공과 민영아파트를 포함 모두 7건에 불과해 투기단속이 전해지면서 한꺼번에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단속이 시작된 10일자 이 자료에는 또 D소개업소에선 앞으로 분양될 개포 현대아파트 신청자격 서류를 2건이나 갖고 있으며 그 가격이 1건당 1천2백만원이라는 정보를 내놓아 공무원 및 원호대상자들에게 특별 분양하는 분양대상자의 구비서류까지 복덕방에 나오는 탈법이 자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이 자료에는 시영아파트 입주권인 속칭 철거민 딱지도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철거민 딱지의 프리미엄은 최고 5백만원이었고 6개 복덕방에 내놨으며 이중 서초동 J업소에선 「다량 확보」라는 문귀까지 넣었다. 부동산업자들은 철거민 딱지와 전매 청약예금통장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앞으로 또 다른 투기지역으로 예상되는 고덕지구를 겨냥한 것이며 0순위 통장 중 80년2월 것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12월이나 내년 1월 분양 예정인 현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자료는 부동산 전산 정보센터 직원 7명이 각 지역별로 전담, 매일 아침 9시쯤 가맹점인 부동산 소개업소들을 들러 매물 건수를 받아온 뒤 컴퓨터에 넣어 취합한 뒤 하오 3시쯤 각 업소에 배포한다.
가맹점은 3백여 곳에 이르며 구독료는 매월 4만원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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