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2천명 규모 내 1월 전 파병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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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레바논 정부는 한국정부가 한국군의 국제평화군 파병에 동의할 경우 그 규모는 2천여 명으로 하고 파병시기는 83년 1월 이전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10일 워싱턴의 정통한 레바논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난 10월 레바논의 「제마옐」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앞으로 다국적평화유지군의 병력을 3만 명 선으로 증가시켜 달라고 미국 측에 요청했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3면>
이 자리에서 미국 측은 이미 다국적평화유지군을 파병하고있는 미국·프랑스·이탈리아가 현재 1천 1백∼1천 2백 명 선에 달하는 병력 수를 각각 3천명씩으로 증가시키고 나머지 2만여 명은 영국·벨기에·네덜란드·스웨덴과 함께 한국이 분담, 파병토록 하는 안을 제의했고 「제마옐」대통령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 영국은 포클랜드·키프로스 등 이미 해외파병부담이 과중하다는 이유로 일단 거절했으며 나머지 나라들은 검토중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만약 영국이 출병을 거부할 경우 오스트리아나 캐나다를 끌어들일 계획이 서있다.
레바논정부는 한국군을 포함한 새 평화유지군의 배치지역을 현재 시리아 군이 장악하고 있는 베카 계곡을 포함한 레바논의 중부와 북부의 시리아국경선 일대로 희망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이 말했다.
【베이루트 AFP=연합】스웨덴은 레바논 다국적 평화유지군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레바논주재 스웨덴대사가 10일 밝혔다고 레바논 외무성소식통들이 전했다.
【브뤼셀 AFP=연합】벨기에 정부는 다국적 평화유지군 파견을 제의해온 레바논 정부에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통보해주도록 요청했다고 벨기에 외무성대변인이 10일 밝혔다. 그러나 벨기에 국방성대변인은 벨기에 군 7백 명의 주둔비용을 외국에서 부담하지 않는 한 벨기에는 레바논 다국적 평화유지군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 믿을만한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둔비용을 부담할지 모른다고 전했는데 3개월 주둔비용은 1천 1백만 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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