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상가아파트에 불|부산 80여 개 점포태워…인명피해는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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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연합】9일 상오 1시20분쯤 부산시 서구 토성동2가25 토성상가아파트1층에서 원인 모를 불이나 점포 80개를 태워 1억5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이 난 상가 2층∼5층에는 1백5가구5백여 입주자가 자고 있었으나 비상계단을 통해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불이 나자 부산시내 50여대의 소방차와 소방대원·경찰관·예비군·민방위대원 등 6백80여명이 동원돼 6시간 30분 동안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상오 8시쯤 큰 불길을 잡았다. 진화작업중 중부소방서 방호과장 문동근씨(45)와 표인덕 소방사 (29) , 부민파출소 소방사 김지섭씨 (32) 등 3명이 연기에 질식,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발화>상가아파트 경비원 김태규씨(43)에 따르면 이날 상오1시20분쯤 1층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179, 180호 점포에서 검은 연기가 솟았다고 말했다.
이곳상가는 대부분이 과자·식료품 등의 상점이 들어서 있고 화재당시 셔터가 닫혀있었다.

<대피>2층에서 5층까지 살고 있는 1백5가구 아파트 주민 5백 여명은 관리회 회장인 위재근씨(39·322호)가 비상벨을 누르자 평소 훈련으로 익혀둔 아파트 비상계단 쪽으로 몰려 동서 양편에 있는 계단을 통해 이웃 한전 부산지점 식당과 토성국민학교로 안전히 대피했다.

<현장>화재 소식을 듣고 나온 몇몇 상인들은 철제 셔터를 부수고 들어가 상품을 건져냈으나 도로변 쪽만 가능했을 뿐 중간 부분에 있는 가게주인들은 불길때문에 상오 7시30분까지 접근도 하지 못했다.
큰불이 잡히자 1백 여명의 상인들은 소방관의 저지를 뿌리치고 상가에 뛰어들어 한 뭉치의 상품이라도 더 끌어 내려해 소방관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현장에는 최종호 부산시장과 이조범 부산시경국장이 나와 진화작업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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