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파병요청에 오·서전선 불응 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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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런던AFP=본사특약】레바논 정부가 한국 및 영국 등 유럽 5개국에 다국적 평화유지군 증감을 위한 파병요청을 한데대해 각국 정부는 약간씩 다른 반응을 보이고있다.
한국과 영국·벨기에 등은 레바논의 요청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은 유엔군의 형태가 아닌 한 국가의 개별적인 파병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는 부정적인 견해들을 보였다. 한편 네덜란드 당국은 새 내각이 지난 4일 출범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검토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한 검토의사를 밝힌 「핌」 영국외상도 영국군이 현재 포클랜드·키프로스·중남미의 벨리즈·홍콩 등지에 상당수 파견돼있어 새로운 해외파병을 위한 병력차출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지적했다.
레바논과 키프로스에 유엔군의 일원으로 파병하고있는 오스트리아도 이미 해외 파병 숫자가 한정선에 달해있다고 밝혔다.
한편 벨기에 측은 이 문제를 곧 각의에 넘긴 뒤 외무·국방상의 주재로 구체적인 파병규모에 관한 사항들을 토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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