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5개월만에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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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8%로 전월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의 상승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02년 연평균 6.67%를 기록한 뒤 계속 떨어져 지난해 5.86%에 이어 지난 6월 사상 최저치인 5.13%까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에 대해 금융계는 한은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달부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31일 발표되는 부동산 대책에 주택담보대출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되면 시장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빚을 내 집을 구입한 가계들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지난달 현재 181조6000억원) 가운데 시장금리에 연동해 대출금리가 조정되는 변동금리 상품이 90%에 달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1%포인트 오른다면 가계의 주택담보 대출 이자 부담은 연간 1조8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개인별로 관리 중인 주택담보대출 관리 대상을 세대별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주택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이 투기지역 아파트를 담보로 배우자나 자녀 명의의 추가 대출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동일 세대 중 한 명이라도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원칙적으로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따로 떨어져 살면서 가족 명의로 집을 구입하거나 가족 명의라도 채무상환 능력이 인정되면 대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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